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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억 아파트가 10억에 팔렸다...‘실화냐?’ 집주인들 술렁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0 15:00

수정 2023.11.10 15:00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뉴스1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 등 수도권 핵심입지에서 수억원 떨어진 하락거래가 하나 둘 나오면서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이른바 '특수거래'라는 반응이지만 주택담보대출금리가 7%대를 넘어서면서 거래가 줄고, 매물이 늘면서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이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판교원마을12단지’ 전용 118㎡(44평형)가 10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판교는 과천시와 더불어 입지여건과 일자리를 갖추며 서울의 웬만한 지역보다 인기가 많은 곳이다.

현재 주변 매물 시세는 15억5000만원에서 16억5000만원이다. 시세 대비 5~6억원 가량 하락한 셈이다.
주변 S 공인 관계자는 “가족간 증여나 특수거래도 보인다”며 “현재 해당 평형에서 10억원대 매물은 없다”고 말했다.

강남 핵심 입지에서도 하락거래가 나오고 있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쌍용예가 전용 107.53㎡ 이달 14억원에 중개거래됐다. 전고점(23억4000만원) 대비 40% 하락한 것이다. 올해 8월만 해도 22억원에 팔린 바 있다. 일단 주변 중개업소에서는 특수거래로 보고 있다.

도곡동 삼성래미안도 전용 122㎡가 지난 9월에 32억1500만원 팔린 뒤 한 달 만인 10월에 28억원으로 4억원 가량 하락했다.

재건축을 추진중인 서초구 삼풍 아파트도 전용 79.47㎡ 11층 매물이 11월에 23억원에 거래됐다. 앞서 7월에는 12층 매물이 24억7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는데 1억7000만원 가량 하락한 셈이다.

강남구 압구정 현대 1·2차(전용면적 196㎡)는 지난 10월 초 67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7월 최고가 80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3억원 하락했다.

16억 아파트가 10억에 팔렸다...‘실화냐?’ 집주인들 술렁

이런 가운데 고금리에 따른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의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번 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상승했다. 전주(0.07%) 대비 축소됐다. 25주 연속 상승세는 이어졌지만 상승폭은 둔화세다. 특히 강북구와 노원구는 각각 0.01% 떨어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시중 대출 금리의 상승과 매도인과 매수인 사이의 희망가격 격차로 인해 거래가 활발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관망세를 보이며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KB 이번주 주간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는 0.01%(전주 0.00%) 올라 보합권 상승을 보였다. 노원구(-0.17%), 관악구(-0.16%), 중랑구(-0.12%), 은평구(-0.05%) 등은 하락했다.

신고가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호갱노노에 따르면 서울서 최근 한달간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직전 거래 대비 상승은 1135건, 하락은 945건을 기록하고 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거래가 크게 줄면서 매물이 쌓이는 등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시장 금리 상승이 이어지고 있고, 가계부채에 대한 정부 대응도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단 거래 시장의 위축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ljb@fnnews.com 이종배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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