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국産 '저가 철강재 공습' 내년에도 골칫거리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5 09:25

수정 2023.11.15 09:25

포스코 포항제철소 2고로에서 한 직원이 용광로에서 쇳물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스코 포항제철소 2고로에서 한 직원이 용광로에서 쇳물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내년에도 중국의 저가 철강재 수출공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 조강 생산 1위 국가인 중국의 철강수요가 완만한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어서다.

15일 한국철강협회가 발표한 '철강보 11월호'에 따르면 내년에도 중국의 지속적인 철강 수출 공세와 글로벌 경기 침체가 더해져 국내 업계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향후 중국산 물량 밀어내기가 우려되는 것은, 중국 철강 수요가 지난 2020년 10억5000t을 피크로 하락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철강 수요는 앞으로 10억t 수준을 회복하는 것도 어렵지만, 큰 폭으로 지속적 감소 가능성도 낮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중국의 철강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올해 국내 시장에 중국산 수입재가 대량 유입됐다. 올해 1월~9월까지 수입된 중국산 철강재는 660만t으로 전년 동기 480만t보다 34.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까지 누계 물량이 이미 지난 작년 연간 수준 넘어선 것으로 연간 수출 물량은 지난 2016년 1억t 이후 최대인 9000만t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지난해부터 중국의 부동산 침체가 겹치면서 경기 부진에 따른 가격인하로 저가재 밀어내기가 재현된 것"이라여 "작년과 달리 올해에는 중국이 세수감소와 고용문제를 우려해 철강 감산 조치가 크게 약화된 것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 철강사들은 국내산 철강재 가격 경쟁력을 우려하며 수입산 공습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았지만 효과가 기대에 미치치 못하고 있다"며 "중국이 수출량을 늘리면 글로벌 가격이 하락하면서 국내 업계와 가격 경쟁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중동지역 지정학 불안 등도 가세하면서 변동성이 커져 이에 대한 모니터링과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입산 전체로 보면 올해 1190만t이 수입돼 전년 동기 1060만t보다 1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포항지역 냉천 범람에 따른 생산 차칠로 인해 선재, 스테인리스(STS) 제품 등에서 공급 이슈가 발생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수입재가 빠르게 유입됐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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