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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무기거래, 中 러시아 지원 노력 보완 가능성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6 15:28

수정 2023.11.16 15:28

미 USCC 보고서 중국, 러시아에 군사적 살상무기 지원 검토
러시아, 북한에 최신 미사일, 드론, 레이더 제공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상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상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물질적으로 지원하려는 중국의 노력을 보완할 수도 있다는 미국 의회 자문기구의 분석이 제시됐다.

미국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nited States-China Economic and Security Review Commission, USCC)는 지난 14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는 지난 2000년부터 구성되어 미 의회에 미중 관계의 여러 측면을 연구·검토하고 매년 의회에 권고안을 제출하고 있다.

미국 군사 전문가들도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물질적 지원이 합쳐지면, 전쟁이 길어지고 피해가 상당히 커질 것이라는 우려와 전망을 밝혔다.


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김정은 총비서의 러시아 군수 공장 방문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러 간 군사 협력에 대한 발언을 바탕으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미사일과 우주 기술을 전수받고 그 대가로 러시아에 탄약과 포탄을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다만 북러 간 군사 협력에 대한 합의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새로운 정보에 따르면 중국 기업이 이미 러시아에 비살상적 지원을 하고 있고, 중국 당국이 살상적(군사적)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며, 이러한 지원 확대는 중국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같은달 미 월스트리트저널도 지난해 4~10월 러시아 세관 자료를 그 증거로, 중국 국영 방산업체들이 항법 장비, 전파방해 기술, 전투기 부품 등을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에 수출해온 사실을 보도했다.

이같이 중국이 러시아 전쟁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은 여러번 제기된 바 있지만 중국은 러시아가 군사 장비를 요청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美 랜드연구소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RFA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는 없다면서도 "북한은 러시아에 오래된 포탄을 보내는 것으로 추정되며, 러시아는 중국이 북한에 제공할 수 없는 최신 기술, 즉 최신 미사일이나 드론, 레이더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보고서는 북한의 러시아 군사 지원이 역내 불안정을 야기할 것이지만, 중국은 오히려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이 러시아와 북한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할 것이라는 미국 민간연구기관 스팀슨 센터의 윤선 중국 담당 국장의 발언을 인용해, 첨예한 미중 갈등 속 북중러 연대가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상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은 김 위원장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는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상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는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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