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행안부 지자체 행정 시스템 마비…"오늘밖에 안 되는데"(종합)

노유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7 13:21

수정 2023.11.17 13:21

일부 지자체는 여전히 복구 중
"대출받아야 하는데 서류 못 떼"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17일 오전 광주 동구청에 '행정안전부 전산망 장애'로 민원서비스 등이 제공이 불가하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3.11.17/뉴스1 /사진=뉴스1화상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17일 오전 광주 동구청에 '행정안전부 전산망 장애'로 민원서비스 등이 제공이 불가하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3.11.17/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사용하는 행정 전산망에 로그인 오류가 생겨 민원 업무가 마비됐다.

17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6분께 전국 시군구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행정전산망 SSO(Single Sign On·통합로그인인증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부터 1시간30분여가량 전국 지자체 공무원이 행정시스템에 로그인할 수 없어 주민등록등본 발급 등 업무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지자체에 따라 낮 12시께까지 업무가 중단된 곳도 있었다.


서울 마포구 신수동 주민센터에서는 오전 11시40분까지 주민 약 20명이 방문했다가 빈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직장인 김모씨(31)는 먹통 상태인 무인 민원서류 발급기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는 "오전 10시30분쯤에 인감증명서를 떼러 왔다가 못 떼고 집으로 돌아갔다"며 "다시 돌아왔는데도 지금도 안 되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대출을 받아야 해서 인감 증명서가 꼭 필요하다"며 "직장 다니면서 은행에 가기 힘드니까 오전 반차까지 냈는데 지금 은행도 가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주민 이정규군(17)은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으러 왔다가 발이 묶였다. 기다린 지 벌써 20분째라는 이군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태블릿PC를 꺼내들고 대기줄 소파에 자리를 잡았다. 이군은 "수능 다음날인 오늘이 학교 재량휴업일이어서 주민등록증을 받으러 나올 수 있었다"며 "오늘 아니면 학교 수업을 빠지기 어려워 그냥 시스템이 복구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언제 복구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직원 A씨는 "화가 난 민원인은 없었지만 사람들이 불만은 있었다"며 "전화번호 남겨주고 가면 복구 시 알려주겠다고 설득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숨을 돌렸다.

행안부는 GPKI(공무원 인증서) 로그인 과정에서 문제가 있던 것으로 파악하고 대응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전국 지자체가 모두 똑같은 업무 프로그램을 쓰지만 그것을 운영하는 시스템은 지자체별로 다르다"며 "지자체별로 지금 복구된 곳이 있고 진행 중인 곳이 있다"고 말했다.


전산망 관리를 담당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관계자는 "SSO 인증 문제가 있어서 행안부 산하 지자체들이 행정전산망 접속을 못하고 있다"며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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