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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백신 대비 혈청형 2개 늘린 '박스뉴반스' 소아 폐렴 막는다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0 15:48

수정 2023.11.21 14:04

지난 10월 31일 식약처 허가 받은 '박스뉴반스'
영아와 소아청소년, 성인 광범위하게 접종가능
"더 많은 혈청형, 면역원성, 면역반응도 우월해"
[파이낸셜뉴스] "폐렴구균성 질환 발병률이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10만명 당 14명이 국내에서 세균성 폐렴으로 사망하고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통한 선제적 예방은 중요하다."
박수은 부산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20일 MSD의 15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박스뉴반스' 국내 허가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항생제 내성이 발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혈청형을 커버하는 폐렴구균 백신의 접종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기존 백신들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에 따른 폐렴구균 감염이 증가하는 '혈청대치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을 이용해 질환을 예방할 경우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혈청형들이 질환을 유발하는 이 현상을 막으려면 지속적으로 더 많은 혈청형을 확보해야 한다.

김 알버트 한국MSD 대표가 20일 열린 폐렴구균 백신 박스뉴반스 국내 허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강중모 기자
김 알버트 한국MSD 대표가 20일 열린 폐렴구균 백신 박스뉴반스 국내 허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강중모 기자

MSD 박스뉴반스는 지난달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전 연령에서 폐렴구균 혈청형(1,3,4,5,6A, 6B, 7F, 9V, 14, 18C, 19A, 19F, 22F, 23F 및 33F)으로 생기는 침습적 질환 및 폐렴 예방에 접종이 가능하다. 생후 6주 이상부터 만 17세까지의 영아와 어린이 및 청소년에서는 급성 중이염 예방에도 사용할 수 있다.

기존 폐렴구균 백신이 13개 혈청형에 적용됐다면, 박스뉴반스는 22F와 33F 2개의 혈청형을 추가해 커버하는 혈청형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MSD는 15가 백신으로 총 9건의 허가 임상연구를 통해 면역원성과 내약성 및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고, 미국과 유럽, 일본, 호주, 캐나다, 한국 등 60개 국가에서 허가를 받았다.

박스뉴반스는 한국에서 13년 만에 허가됐고, 연내 의료현장에 공급돼 성인 및 소아에게 사용된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화이자의 프리베나13 백신이 폐렴구균 관련 국내 병·의원 시장을 주도해왔다.
프리베나13은 13이라는 이름처럼 13개 혈청형을 보유한다.

한국MSD는 새로운 15가 백신이 국내에 빠르게 도입돼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기 위해서는 회사의 홍보·마케팅 노력 외에도 정부와의 정책적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알버트 한국MSD 대표는 "박스뉴반스는 한국의 아이들과 고령자들에게 접종돼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박스뉴반스를 의료 현장에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해 정부와도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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