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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44년 LG맨' 권영수의 결심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2 14:31

수정 2023.11.22 14:31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파이낸셜뉴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이 용퇴를 결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 대표로 취임한지 2년 만이다.

22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지난 1979년 LG전자에 입사한 후 44년 동안 LG그룹에 몸을 담았다.

LG는 권 부회장이 LG디스플레이·LG유플러스·㈜LG 등 17년 동안 LG그룹 내 최고경영자를 두루 맡으며 LG가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높은 공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권 부회장은 “LG그룹에서 일하는 동안 단 하나의 목표는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었다”며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철저히 고민하고, ’1등 정신’으로 무장한 강한 실행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2021년 11월 LG에너지솔루션 대표로 부임한 그는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LG에너지솔루션을 국내 시총 2위 기업으로 만들었다.
이후 글로벌 완성차 GM, 혼다, 도요타, 현대차, 스텔란티스 등과 합작법인(JV)을 세우고 공급 계약을 연이어 발표, 취임 당시 200조원 안팎이던 수주 규모를 500조원까지 늘렸다.

또 제품 경쟁력 차별화, 스마트팩토리 기반 구축, 안정적 원재료 확보를 위한 공급망관리(SCM) 체계 구축, 차세대 전지 기술 개발 등을 적극 추진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이를 통해 권 부회장 취임 후 사실상 모든 분기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하는 등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고 했다.

권 부회장은 조직문화 혁신에도 힘썼다. 그는 가장 중요한 고객은 임직원이고 훌륭한 조직문화는 강한 실행력의 출발점이라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을 ‘일할 맛 나는 회사’로 만들기 위해 구성원들과 소통했다.

취임 직후 그는 구성원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채널 '엔톡'을 개설했다.
또 격의 없고 진솔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님’ 호칭 제도를 정착시켰다. 모든 답은 고객과 현장에 있다며 주 1,2회씩 국내외 사업장을 찾아 현장의 애로사항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권 부회장은 “뚝심과 끈기의 리더십을 가르쳐주신 고(故) 구본무 회장님을 비롯해 여러 선배 임직원 분들과 LG그룹 구성원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LG에너지솔루션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미래에 더 강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발 빠른 실행력을 갖춘 젊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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