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서평] 하루 단 5분으로 금융에 대해 알 수 있다면

김찬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6 17:09

수정 2023.11.26 17:09

금융의 교양 365
김정수 지음 │캐피털북스│2만3000원
[서평] 하루 단 5분으로 금융에 대해 알 수 있다면

[파이낸셜뉴스] 직장인 장모(31)씨는 최근 투자에 관심이 생겼다. 친구 모임을 나가도, 직장 동료와 대화를 나눠도 다들 재테크 이야기뿐이라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는 위기감이 들어서다. 다만 금리, 주식, 투자 등 어렵고 막막하게만 느껴져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다.

방대한 금융의 세계를 단 5분 만에 배울 수 있는 책이 나왔다. 매일 1페이지씩 하루 5분. 1년 동안 핵심 키워드 365개를 읽으면서 금융을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다.

이 책은 금융의 역사, 시장, 상품, 투자, 사건·스캔들·에피소드·제도, 글로벌 경제, 인물·명저·영화 등 7개 주제로 구분돼 있다.
각 주제를 일주일 간격으로 돌아가면서 만나도록 구성해 지루할 틈이 없다. 물론 각각의 키워드와 주제 그룹은 서로 연결돼 금융이라는 거대한 세계를 함께 구성하고 있다.

‘역사’에서는 17세기 네덜란드에서 18세기 런던, 20세기 아시아와 남미, 21세기 뉴욕과 유럽까지 금융의 역사에서 전환점을 이룬 중요한 사건을 소개한다. ‘투자’에서는 리스크와 리턴, 증권 분석, 투자전략, 유동화 등 투자의 핵심 개념에 대해 설명한다. ‘사건’에서는 튤립버블, 남해 버블, 닷컴 버블, 2008년 금융위기, 밈 투자까지 중요한 금융 사건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 본문 속으로 들어가서 에피소드 하나를 살펴보자.

5월 11일. 키워드 131번. 코스닥과 나스닥은 형제인가?
코스닥의 이름은 나스닥을 흉내 낸 것인가. 사실이다. 그런데 코스닥뿐만 아니라 일본의 자스닥과 싱가포르의 사스닥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이들 시장은 나스닥과 DNA가 같은가? 전혀 그렇지 않다. 나스닥은 우리말로 ‘전미증권딜러자동호가시스템’으로 번역할 수 있다. 나스닥의 ‘닥’은 DAQ(Dealers Automation Quotation)의 약자인 셈이다. 코스닥의 닥도 명칭은 같다. 다만 내용은 전혀 관계가 없다. 즉 나스닥의 이름만 흉내낸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이 책은 다른 도서와 달리 목차가 없다. 각 주제 또는 키워드 그 자체로 독립성을 가지고 있어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지 않고, 관심 있는 내용부터 읽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만 저자는 책의 순서를 가능한 역사적 순서대로, 기본 개념에서 응용된 개념으로 읽어나가도록 했다. 금융을 처음 배우는 사람, 금융 지식을 처음부터 다시 쌓고 싶은 사람 등에게 친절한 안내서가 되겠다는 저자의 취지다.
금융을 알고 싶다면, 금융이 어렵다면, 하루 5분으로 금융의 거대한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이 책을 추천한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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