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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퀸 3위 김민지 "장애인 물빛소리 널리 전파"[fn이사람]

강경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7 08:50

수정 2023.12.0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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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때 코리아갓탤런트 참가 톱10 진입
최근 '쇼퀸' 출연해 '깜짝' 3위 오르기도
시각장애인 구성 코웨이 물빛소리합창단 합류
창단 8개월 만에 서울장애인합창예술제 1위
"장애인 가능성 해외에도 널리 알리고 싶어"
코웨이 물빛소리합창단 김민지 단원. 코웨이 제공.
코웨이 물빛소리합창단 김민지 단원. 코웨이 제공.

[파이낸셜뉴스] "장애인들이 만드는 물빛소리를 전 세계 각지에 전달하고 싶다."
코웨이 물빛소리합창단 단원인 김민지씨는 27일 "한국을 넘어 해외로 나가 희망을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각장애인인 김 씨는 이미 가수 겸 성악가로 널리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1년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갓탤런트(tvN)'에 출연해 톱10에 진입했다. 최근 출연한 '쇼퀸(TV조선)'에서는 3위에 오르며 저력을 과시했다.

김 씨는 "장신대 교회음악과 1학년 때 강원래 대표(클론 멤버)가 운영하는 '꿍따리유람단' 소속으로 전국 각지에서 공연을 했다"며 "그러던 중 강 대표 추천으로 코리아갓탤런트에 출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처음으로 '나도 할 수 있구나'하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며 "부모님께도 노래 잘하는 딸로 보여드릴 수 있어 기뻤다"고 돌이켰다.

김 씨는 코리아갓탤런트 출연 이후 주목을 받았지만 학업에 소홀할 수 없었다. 다만 방학 등 학업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을 활용해 공연 활동은 이어갔다.

아픔도 있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실로암복지관 지원을 통해 만들어진 '드리미예술단'에 합류할 수 있었다. 김 씨는 이곳에서 메인보컬로 활동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공연 활동이 크게 줄었다.

김 씨는 "아주 가끔 마스크를 쓰고 노래를 할 수 있는 행사가 있었지만, 활발한 활동은 어려웠다"며 "결국 드리미예술단을 나와 또 다른 길을 찾아야만 했다"고 토로했다.

기회는 다시 찾아왔다. 김 씨는 2022년 말 코웨이에서 장애인들로 구성된 물빛소리합창단을 만든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는 "학창 시절 선후배들과 함께 합창 공연을 했을 때 설렜던 추억이 떠올랐다"며 "물빛소리합창단에 내 자리가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오디션을 통해 당당히 창단 멤버 10인에 이름을 올린 김 씨는 2022년 12월 치러진 물빛소리합창단 창단식 공연을 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코웨이 임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연을 한 뒤 사원증을 목에 걸었다"며 "당당한 사회인으로 인정받은, 세상 그 어떤 보석 목걸이보다 값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빛소리합창단은 그동안 △구로구청 신도림 다락방 콘서트 △장애인의 날 기념 임직원 런치콘서트 △동행누리축제 등 행사에 참가했다. 특히 올해 7월 열린 서울장애인합창예술제에 출전해 1위를 차지했다.

김 씨는 향후 계획을 묻자 "물빛소리합창단에 더 많은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한 달에 두 번 정도 공연을 진행하는데, 4∼5차례로 늘어났으면 한다"며 "나아가 해외 각지에서도 공연을 하며 '장애인들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코웨이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일환으로 문화예술을 통한 장애인식 개선과 공연활동 지원을 위해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물빛소리합창단을 만들었다.
물빛소리합창단은 창단 인원 10명으로 시작해 현재 20명까지 늘어났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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