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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신청해놓고"...돈나무 언니는 비트코인株 대거 매각 [코인브리핑]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8 16:42

수정 2023.11.28 16:42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 뉴스1 제공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관련주를 대거 매각하며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캐시 우드, 자사 신탁 매각..."단기 차익실현"

28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캐시 우드 CEO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는 지난 한 달간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GBTC) 70만주를 매도했다고 알려졌다. 우드 CEO의 올해 첫 GBTC 지분 매각은 지난 달 23일(현지시간) 진행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10% 이상 급등하며 3400달러를 돌파한 시점으로, 우드 CEO는 GBTC 지분 약 10만주를 매각해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우드 CEO는 지속적으로 GBTC 보유 지분을 정리했고, 이달 22일(현지시간) 약 3만6000주를 마지막으로 이달에만 무려 70만주에 이르는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각 후 보유 주식은 430만주다.


외신은 “비트코인이 현물 ETF 승인 기대감에 힘입어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캐시 우드가 관련주들을 공격적으로 정리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적인 고점을 찍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캐시 우드의 이번 달 매각으로 ARK 차세대 인터넷 상장지수펀드(ETF)에서 GBTC 보유 지분은 약 430만 주로 줄어들었다. 또, 해당 ETF에서 GBTC가 차지한 비중도 9.2%로 감소해 기존 1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최근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5000만원을 상방 저지선으로 횡보하는 가운데, 캐시 우드의 매각에 투자자들은 "지금이 고점인가"라며 혼란해 하고 있다.

국민연금도 코인거래소에 투자해 수익

그러나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앞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입을 모은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라는 호재가 내년에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적극 뛰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늦어도 내년 1·4분기 중에는 첫 상장 사례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현실로 다가왔다”며 “주요 운용사들이 신청에 나선 만큼 승인은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

또한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창업자 창펑자오가 증권법 위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벌금을 내기로 한 것도 비트코인이 장기적인 시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커스 틸렌 매트릭스포트 분석가는 “바이낸스의 유죄 인정은 가상자산 시장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올해 비트코인 가격은 4만달러(한화 약 5224만원)를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국내에서는 국민연금이 나스닥에 상장된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려 화제가 됐다. 그동안 변동성 등을 이유로 “가상자산에 직접 투자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혀온 국민연금이 코인베이스 매수를 통해 거둔 수익률이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물 ETF 출시로 수혜를 받는 종목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한정되는 만큼, 직접적인 수혜를 입지 않는 나머지 알트코인의 가격 조정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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