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노후선박 교체·암모니아선… 순풍에 돛 단 조선주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8 18:26

수정 2023.11.28 18:26

한화오션·삼성重 등 강한 반등
노후선박 교체 수요와 함께 암모니아선이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조선주가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향후 20년 간 암모니아선 발주가 연간 수십척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관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28일 코스피시장에서 한화오션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42% 뛴 2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3.09%)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상증자 신주물량 상장을 앞두고 지난 24일 16% 넘게 하락했지만 이틀 간의 상승으로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삼성중공업도 4.08% 오른 81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 22일 이후 두 달여 만에 주가가 8000원선을 넘어섰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역시 1.89%, 0.64% 상승하면서 조선주 전반에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

수급상으로는 기관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한화오션은 이틀 동안 533억원 이상을 순매수했고, 삼성중공업도 255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특히 HD현대중공업에 대해서는 이달 17일 이후 8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를 이어오면서 190억원어치를 담았다.

조선주에 대한 기관의 순매수는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 증가와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한 암모니아선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DS투자증권 양형모 연구원은 "오는 2026년이 되면 전 세계 선박 중 탱커 37%, 벌크선 50%, 컨테이너선 40%는 탄소집약도지수(CII) 규제상 D나 E 등급을 부여받을 전망"이라며 "E를 한 차례 맞거나 D를 3년 연속 맞은 선박은 퇴출 대상에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교체 대상 선박이 된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2026년 선박교체 시장 규모를 3900억달러로 전망하며 국내 조선업계가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암모니아선은의 발주 증가도 예상된다.
양 연구원은 "암모니아가 주목받는 이유는 질소만 떼어내면 수소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발전용 수요로 인한 암모니아운반선의 발주 증가가 기대된다. 향후 20년 동안 연평균 120척 수준의 발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올투자증권 최광식 연구원도 "2035년까지 암모니아선 필요 발주량을 150척~200척으로 예상한다"면서 "과거 10년 동안 LPG운반선의 연평균 발주량이 26척인 것을 감안하면 LPG운반선 시장이 2배나 커지는 격"이라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