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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형 키자니아 대표 "아이들 넘어 학생·노년층도 찾는 키자니아로" [fn이사람]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8 19:09

수정 2023.11.28 19:09

키자니아 찾던 어린이 이젠 성인
대학생 진로체험 장소로 재탄생
저출산에 베트남까지 영역 넓혀
강재형 키자니아 대표 "아이들 넘어 학생·노년층도 찾는 키자니아로" [fn이사람]
"어린이 직업 테마마크에 국한되지 않고 대학생을 위한, 노년층을 위한 콘텐츠까지 확장해 나갈 생각입니다."

28일 서울 잠실에 위치한 키자니아 서울 파크에서 만난 강재형 키자니아 대표(사진)는 키자니아의 향후 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강 대표는 MBC 아나운서국장 출신이다. '우리말 나들이'라는 방송을 기획하고 진행한 인물로 대중 인지도가 높다.

지난 4월 키자니아 대표로 취임한 그는 "저출산으로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분명 위기상황"이라면서도 "아나운서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로 방송을 기획하고 사업을 발전시켜 본 경험이 키즈 사업을 경영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렇게 기존과 다른 새로운 것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한 이벤트가 12월 1일 진행되는 '키즈아니아' 행사다.
강 대표는 "키자니아 서울이 올해로 만 13년이 되면서 키자니아를 처음 찾았던 일곱살 어린이가 스무살 어른이 됐다"며 "더 이상 키즈가 아닌 이들을 대상으로 여는 이번 행사가 키자니아를 단지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가 아닌 대학생 대상 취업설명회 등 새로운 콘텐츠로 확대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 대표는 "키자니아 파크의 모든 설치물들은 성인 기준 3분의 2 크기로 제작됐기 때문에 어른이 되어 다시 이곳을 찾으면 동심으로 돌아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는 단순히 추억을 떠올리며 방문하는 행사이지만 앞으로 키자니아 파트너사와 협업해 대학생 진로체험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과 부산에 있는 키자니아 파크에는 총 40여개 기업이 파트너사로 참여하고 있다. 대한항공, 신한은행, 오뚜기, 기아 등 굴지의 기업이 키자니아에 직업체험관을 오픈하고 이를 통해 어린이들을 만나고 있다. 모두 각 분야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한 글로벌 기업이며, 어린이의 미래를 위해 '놀면서 배우는' 직업체험의 필요성을 인식함과 동시에 미래 고객을 위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는 키자니아의 목적에 공감하고 있다.

강 대표는 여기에 인공지능(AI)과 2차전지 등 신산업 관련 파트너사를 추가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 중이다. 미래에 유망 직종이 될 산업 분야를 먼저 소개하는 것이 의미 있겠다는 생각에서다.
강 대표는 "내년 상반기 안에 AI 관련 기술을 아이들이 직접 놀면서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라며 "지금은 또 다른 차원의 산업혁명이라고 할 만큼 큰 변화가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어린이 직업 테마파크의 선두주자로서 반드시 해야 할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저출산으로 큰 성장이 어려운 국내 환경을 고려해 유아동 인구가 많은 베트남에도 이미 진출했다.
지난 10월 하노이 웨스트레이크 롯데몰에 키자니아 하노이점을 성공적으로 오픈한 것. 강 대표는 "키자니아는 멕시코가 원천 지식재산권(IP)을 가지고 있는 회사라 다른 나라의 사업권까지 가지고 운영하는 경우가 흔치 않다"면서 "우리는 이미 하노이 운영권을 샀고, 호찌민과도 MOU를 맺어 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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