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2023 찾아가는 공직박람회' 현장에서 만난 김모씨(25)가 이같이 말했다. 건국대학교 재학생인 김씨는 3년 이내 합격을 목표로 올해 초부터 국회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면접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고민했다는 김씨. 그는 국회사무처가 마련한 부스에서 면접 요령을 묻고 '자신이 어떤 인재인지 보여줄 수 있는지를 압축해서 제시하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김씨는 "박람회에 오길 잘했다. 평소에 느꼈던 막연함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기관별 부스 25곳, 학생 고민 해소
30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 28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에선 '2023 찾아가는 공직박람회'가 열렸다.
공직박람회는 청소년·청년들에게 공직채용정보를 체계적으로 전하고 공직자의 모습을 알리기 위해 2011년부터 개최됐다. 올해는 청년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최초로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찾아가는 공직박람회는 지난 28일 기준으로 총 28회 진행됐다. 누적 방문객은 7402명이다. 인사처는 지역별 대학과 고등학교 등을 대상으로 올해 총 35회의 찾아가는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건국대 상허연구관 1층 로비에 마련된 기관별 체험·홍보 부스에는 많은 방문객이 몰리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외교부, 서울시, 경찰청, 한국수자원공사 등 행정기관·지자체, 공공기관은 총 25개 부스를 마련했다. 각 기관 담당자들은 부스에 찾아온 학생들이 갖고 있는 궁금증을 해주는 데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이날 박람회에 참여한 한국농어촌공사 유영환 대리는 "공기업이다 보니 순환근무에 대해 물어보는 학생들이 많더라"라며 "수도권 이외 지역에 가는 것에 대해 우려를 많이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농어촌공사는 지역 채용이 있어서 본인 거주지에 대해 고려해준다는 점을 말해줬다"며 "이제 막 취업에 관심을 두기 시작해 채용 방향에 대해 묻는 학생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공기업에 붙기 위해서 얼마나 공부해야 하는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많이 묻더라"라며 "최근 업계에선 미래 고속도로와 관련한 주제가 떠오르고 있는데 이에 대한 고민해두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 해줬다"고 전했다.
실제 면접위원이 나선 모의면접
박람회에는 최근 입직한 공직 멘토가 청년과 1대1로 상담해주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멘토와 멘티의 연령대를 줄여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 것이다. 상담에 참여하는 공직 멘토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구성했다고 한다.
이날 멘토링에 나선 경찰청 김수환 간후후보생은 "어떤 인터넷 강의를 듣고, 어떤 학원에 갔는지 등 실제 시험 대비와 관련해 궁금해하는 학생들이 많았다"라며 "최근 경찰청은 면접을 많이 강조하고 있는데 공직에 대한 가치관을 확고히 해두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건국대 상허연구관 3층에선 모의면접이 진행됐다. 면접위원은 실제 면접위원 경험을 갖고 있는 5급 이상 공무원들이 참여했다. 면접위원은 학생들과 20분가량 면접을 진행하고 약 5분간 피드백을 주고 있었다.
면접에선 9급 공채 수준의 경험·상황 문제가 주어졌는데 학생들은 답변을 하느라 애먹는 모습이었다. 특히 상황문제는 실제로 주무관으로 근무할 시 겪을 수 있는 상황을 제시하고 대응 방안을 찾도록 해 학생들로선 답하기 쉽지 않았다.
면접관으로 나선 인사처 전용배 사무관은 "경험·상황 문제는 실제 면접에서도 주어지는 과제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겐 큰 경험이 될 것"이라며 "학원가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받는 모의면접을 무료로 진행하니 학생들이 좋아하더라. 전반적으로는 경험이 부족해 어려워하는 학생이 많았다"고 밝혔다.
멘토링과 모의면접이 진행되는 사이 김승호 인사처장은 특강을 열고 학생들과 소통에 나섰다. 특강의 주제는 '취업 현장의 인재상'. 김 처장은 공직자가 가져야 할 덕목으로 사회성을 강조했다.
김 처장은 "학교에서는 단독행동이 가능하지만 직장은 그럴 수 없는 곳"이라며 "상대방이 아무리 싫어도 같이 지내야 하는 게 직장이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기본으로 직장생활을 잘하려면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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