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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 '가락시장' 생겼다… "유통비용 연간 7000억 절감"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30 11:00

수정 2023.11.30 18:02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출범
세계 첫…2027년 3조7천억 규모, 전국 단위 24시간 자유롭게 거래
농가수취가격, 대면거래比 4.1%↑.. 전남농협-더본 양파 10t 첫 거래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 다섯번째)과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왼쪽 여섯번째) 등 관계자들이 11월 30일 서울 서초구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의 공식 출범식에 참석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 다섯번째)과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왼쪽 여섯번째) 등 관계자들이 11월 30일 서울 서초구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의 공식 출범식에 참석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혁신'의 결과물이 11월 30일 공식 출범했다. 비대면·온라인 거래를 지원하는 '온라인 농산물 도매시장'이 세계 최초로 공식 운영을 앞두고 첫 거래를 끝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공식 출범식을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 aT센터에서 개최했다. 출범식에는 홍문표 의원, 정부 관계자, 농업인 단체, 유통업계 관계자, 학계·전문가 등 각계각층의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운영하는 온라인도매시장은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전인미답의 길"이라며 "온라인상 또 하나의 가락시장을 만든다는 목표로 2027년까지 3조7000억원 규모로 온라인도매시장을 키우고, 이를 통해 도매단계 유통비용을 7000억원 절감하고 그 혜택은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도매시장은 일정 요건을 갖춘 다양한 판매자와 구매자가 시공간 제약 없이 24시간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한 전국 단위 시장이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로 '규제 샌드박스' 대상에 포함하는 등 중점 추진한 과제다. 올해 2월 민관 합동 개설작업반을 구성하여 본격적인 출범 준비에 나선 지 10개월 만에 공식 개장을 마쳤다.

역사적인 온라인도매시장 1호 거래품목은 양파다. 판매자는 전남서남부채소농협, 구매자는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다.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더본코리아가 요청한 발주거래 물량 10t을 전남 무안의 전남서남부채소농협이 선별 과정을 거쳐 음성 전처리센터까지 직배송할 계획이다.

온라인도매시장에서는 상품거래가 체결되면 산지에서 구매처로 직배송을 지원하는 물류 최적화가 이뤄진다. 기존 3단계의 유통과정을 1~2단계로 줄이며 유통비용 절감도 기대하고 있다. 생산자는 기존 거래처를 유지하며 새로운 출하처를 확보할수 있고, 구매자도 전국의 상품을 플랫폼에서의 비교·구매 가능하다.

공식 출범 이전에 플랫폼 기능 점검·보완을 위해 지난 10월 16일부터 11월 10일까지 111건의 파일럿 사업이 추진됐다. 분석 결과 산지 직접판매에 따른 위탁수수료 절감 효과 등으로 소득에 직결되는 농가수취가격은 오프라인 대비 4.1% 상승했다. 유통경로 단축 및 물류 최적화로 인해 출하·도매 단계 비용도 7.4%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온라인도매시장의 조기 안착을 위해 거래 상품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우선 대량거래 농산물 품질관리 역량을 고려해 출범 시 판매자 자격요건을 연 거래 규모 50억원 이상 생산자단체·법인으로 설정했다.

구매자 측에도 품목, 수량 등 기본정보뿐 아니라 당도·산도, 색택, 크기(㎝) 등 상세한 품질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품질 관련 분쟁 발생 시 3단계 분쟁조정 과정을 통해 해소할 계획이다.
1단계는 당사자 간 자율 합의, 2단계 온라인도매시장 거래중재관 분쟁 중재, 마지막 3단계는 분쟁조정위원회 중재안 의결·제시다. 판매자·구매자에 대한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우수사례를 발굴·확산하고, 참여업체 대상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온라인도매시장의 조기 안착을 지원하겠다"며 "2027년까지 산지 농산물유통센터(APC) 100개소를 스마트 농산물유통센터(APC)로 전환하고, 민간의 유통혁신과 신산업 창출 지원을 위한 디지털화된 농산물 유통정보 공개 등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혁신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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