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건설·금융 등 PF 리스크 영향권… 신용등급 내릴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6 18:14

수정 2023.12.06 18:14

나이스신평·S&P글로벌 세미나
"내년 10개산업 등급 하락 전망
2차전지·메모리반도체는 개선"
내년 10개 산업의 신용등급이 저하될 것이라는 신용평가사의 전망이 나왔다. 건설업을 비롯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영향권에 드는 금융업이 대거 포함됐다.

기태훈 나이스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 상무는 6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나이스신평-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 공동세미나'에서 "2024년 건설과 함께 부동산 연관 금융업종의 저하가 예상된다"며 10개 산업을 꼽았다.

종합건설, 주택건설, 철강, 해상운송과 은행, 생명보험, 증권, 할부리스, 부동산신탁, 저축은행 등이다. 부동산 PF 부담, 고금리 지속 등이 반영된 결과다.

신용등급 개선이 전망되는 산업은 조선, 2차전지, 방위산업, 메모리반도체 등 4개에 불과했다.

이 상무는 "건설업계는 재무여력 축소 및 분양률 양호 현장 마무리 단계 진입으로 재무대응 역량이 시험대에 들 것"이라며 "공매 처분 등 사업 재구조화 확대에 따른 PF 투자자 손실 인식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체 사업 중 등급 하향 대비 상승을 뜻하는 등급 상하향배율은 올해 11월 기준 1.07배로 전년(1.65배) 대비 대폭 낮아졌다. 등급 상향 기업 수도 45%가량 감소했다. 내년 수치 역시 올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혁준 나이스신평 금융평가본부 상무도 내년 증권, 캐피털, 부동산신탁, 저축은행 신용등급 방향성을 부정적으로 판단했다. PF 관련 잠재위험이 크고,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 저하가 진행 중인 때문이다.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신용카드의 전망은 안정적으로 봤다.

올해도 금융업권은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우세했다. 상향은 캐피털, 부동산신탁, 렌탈 각 1개였던 반면, 하향은 총 7개사였다. 내년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는데 부동산 PF가 관건으로 지적됐다.
이 상무는 "브릿지론은 만기 연장, 본PF는 분양 연기로 규모가 축소되지 않아 리스크 감축이 이뤄지지 못한 상태"라며 "토지비용을 낮추지 않으면 사업성 확보가 불가능하고, 브릿지론 토지에 대한 경매 및 공매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영향으로 금융사 인수합병(M&A)이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도 제시됐다.


김대현 S&P글로벌 아태지역 금융기관 신용평가 담당 상무는 "국내 금리의 급격한 상승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대출자들의 재정 부담이 가중되면서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며 "고금리가 장기간 유지되는 점을 감안하면 부동산 PF 부실화가 나타날 여지가 있다"고 짚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