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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美 투자자문사 AI 사용 실태 조사한다 왜?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11 07:07

수정 2023.12.11 07:07

이유는 뚜렷하게 알려지지 않아
겐슬러 위원장의 주관이 반영된듯
SEC가 투자자문사 AI 사용 규제 쉽지 않을 듯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투자자문사의 AI(인공지능) 사용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규제 준수 컨설팅 기업인 비질런트 컴플라이언스가 입수한 서한을 토대로 SEC가 최근 투자자문사들에 AI 관련 주제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SEC가 투자자문사들에게 요청한 것은 AI를 이용한 마케팅 문서와 고객 포트폴리오 관리에 사용되는 AI 알고리즘 모델 등에 대한 세부 내용 등이다.

WSJ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이자 투자자문사인 블랙록은 전직 구글 통계학자와 스탠퍼드 대학교수가 함께 이끄는 AI 연구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또 JP모건 체이스도 최첨단 연구를 발전시키기 위해 뉴욕에 AI 연구팀을 운영하고 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역시 AI의 자산 관리 능력에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골드만삭스는 AI가 투자자를 지원하고 사람이 식별하기 어려운 투자 추세와 패턴을 감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EC가 AI 사용 실태 조사에 착수한 까닭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AI의 위험에 대해 우려해 왔다는 점에서 AI 사용을 규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겐슬러 위원장은 "AI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금융 불안을 야기하고, 우리를 의도치 않은 절벽으로 몰아낼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WSJ은 겐슬러 위원장이 기업들이 AI 능력에 대해 과장된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다만 SEC가 투자자문사의 AI 사용을 규제한다고 해도 통제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와 관련, 로펌 로프스앤그레이의 소송·집행 실무 파트너인 에이미 제인 롱고는 "AI 기술이 이미 너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SEC가 이에 제동을 걸기는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AI /사진=로이터연합뉴스
AI /사진=로이터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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