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글로벌 톱티어 IB로 도약하는 미래에셋증권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0 17:54

수정 2023.12.20 17:54

이정호 부회장·한현희 대표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
인도 증권사 쉐어칸 인수
5년 내 5위권 성장 목표
이정호 부회장
이정호 부회장
한현희 대표
한현희 대표
미래에셋증권이 대대적 조직 개편과 인도 현지 증권사 인수를 통해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글로벌 톱티어 IB로의 도약을 위해 홍콩법인 최고경영자(CEO) 이정호 부회장을 글로벌 사업 총괄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또 한현희 전무를 글로벌 비즈(Biz)부문 대표로 선임, 글로벌 사업 강화의 기반을 다졌다.

이 부회장과 한 대표는 최근 인수한 인도 증권사 쉐어칸을 방문하는 등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이들은 미래에셋그룹이 중점을 두고 있는 인도를 비롯해 해외 사업 전반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미래에셋증권은 4800억원을 투자해 인도 10위권 증권사 쉐어칸을 인수, 글로벌 금융회사로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쉐어칸은 자산관리(WM) 인력만 4000명에 달한다. 주식형 펀드 상품 등 자산관리 상품 판매를 통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네크워크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총 56개 펀드와 24조5000억원을 운용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과 함께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창출, 쉐어칸을 5년 안에 5위권 증권사로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래에셋그룹이 인도에 주목하는 이유는 성장성이다. 인도시장은 시가총액이 약 5000조원으로 우리나라(2000조)원의 2.5배다. 홍콩 주식시장 수준에 다가서고 있다. 인도 센섹스지수는 10년 전 2만포인트에서 현재 6만9000포인트까지 올라 나스닥시장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다. 인도의 중간 연령이 28세로 젊고, 14억 인구 가운데 3%만 주식계좌를 보유해 성장 가능성이 크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통해 다른 금융사와 차별화된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적극적인 투자가 성장으로 이어지고, 성장이 성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법인 자기자본이 4조원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성장을 위한 투자에 집중해왔다.
인도네시아법인은 2020년 주식시장 1위에 올라선 이후 선두를 지키고 있고, 2007년 진출한 베트남법인은 올해 2·4분기 말 기준 브로커리지 점유율 5위에 올랐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쉐어칸 인수를 통해 글로벌 IB로의 성장동력을 강화했다"며 "다각화된 수익구조를 통해 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 기준 해외법인 12개와 사무소 3개를 운영하며 해외 진출한 국내 14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막강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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