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순직 영웅들 자녀 챙긴 尹 "국가와 제가 여러분 아빠 노릇 잘할 것"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2 16:24

수정 2023.12.22 16:25

대통령실서 히어로즈 패밀리 행사
순직 군경 유가족들 대통령실로 초청
윤 대통령 "여러분은 혼자가 아냐, 국가가 늘 있다"
순직 영웅들 자녀들에 선물 증정 등 행사 가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히어로즈 패밀리와 함께하는 꿈과 희망의 크리스마스'에서 캐럴 공연을 한 브릴란떼 어린이합창단원을 격려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전몰·순직한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제복 입은 영웅들의 자녀, 배우자 등을 초청했다.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히어로즈 패밀리와 함께하는 꿈과 희망의 크리스마스'에서 캐럴 공연을 한 브릴란떼 어린이합창단원을 격려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전몰·순직한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제복 입은 영웅들의 자녀, 배우자 등을 초청했다.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전물·순직 군경의 유가족들을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순직한 군경 자녀들을 향해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여러분들 아버지, 아빠를 기억하고, 여러분의 가족을 잊지 않는 국가가 늘 있다고 하는 것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고 강조한 데 이어, 국가와 윤 대통령 자신이 순직 영웅들의 아빠 노릇을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 내 파인그라스에 열린 '히어로즈 패밀리와 함께하는 꿈과 희망의 크리스마스 행사'에서 "힘내십시요"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올해 대통령실에서 개최된 첫 크리스마스 행사로, 제복 영웅들의 유가족들이 자긍심을 갖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로 준비됐다는 설명이다. 히어로즈 패밀리는 전몰·순직한 제복 영웅, 군인·경찰·소방관 등의 미성년 자녀와 배우자를 의미한다.

이날 행사에는 고(故) 허승민 소방위의 유가족(자녀 허소윤, 배우자 박현숙), 고 이태균 상사의 유가족(자녀 이용재, 배우자 정주리), 고 유재국 경위의 유가족(자녀 유이현, 배우자 이꽃님) 등 군인 유족 4가족, 경찰 유족 3가족과 소방 유족 3가족 등 3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허승민 소방위는 2016년 5월 어린이날을 하루 앞두고 강풍에 인명피해를 막으려 출동했다 지붕 구조물 낙하로 머리 부상을 입고 치료 중 순직했다.

이태균 상사는 2017년 8월 강원도 철원에서 K-9 자주포 사격훈련 중 폭발 사고로 순직했다.

유재국 경위는 2020년 2월 한강에 투신한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했다.

윤 대통령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손을 꼭 잡고 '나이가 몇 살인지', '꿈이 무엇인지', '학교는 재미있는지' 물으며 대통령실을 방문한 아이들을 반겼다. 윤 대통령을 만난 한 아이는 신기해 하며 "대통령이에요?"라고 묻기도 해 주위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함께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어린이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박 장관이 어린 시절 군인이었던 아버지가 국가를 위해 싸우다가 순직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박 장관이) 홀어머니와 손을 꼭 붙잡고 열심히 노력해 오늘 이런 자리까지 왔다"며 아이들이 꿈을 가지고 노력해 주길 당부했다.

초청된 아이들이 각자의 꿈을 적은 카드를 크리스마스 트리(드림트리)에 거는 행사와 이준형 마술사의 마술쇼 이후 윤 대통령은 오찬을 마친 뒤 이준형 마술사와 함께 아이들에게 선물을 하나씩 전달했다.

선물을 모두 나눠준 윤 대통령은 "우리 어린이 여러분들이 건강한 것이 어머니를 도와드리는 것"이라며 "국가가 또 대통령 할아버지가 여러분의 아빠 노릇을 잘하겠다"고 다짐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행사장을 떠나기 전 한 아이는 윤 대통령을 위해 삼행시를 준비, "윤석열 대통령님 / 석가모니의 마음처럼 / 열심히 노력해 우리나라를 일으켜 세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해 주위의 박수를 받았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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