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제조업 새해에도 ‘경기 한파’… 수출보다 내수 심각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7 18:33

수정 2023.12.27 18:33

상의, 내년 1분기 BSI 조사
철강·IT·車 등 부정적 전망 우세
기업 63% "올해 영업익 목표 미달"
국내 제조기업들이 새해 1·4분기에도 불경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제약, 화장품, 조선업종 정도만 새해 업황을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156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4년 1·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4·4분기 전망치(84)보다 1p 하락한 83으로 집계돼 3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27일 밝혔다. BSI는 100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이하면 그 반대다. 다만 △제약 △화장품 △조선 업종은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으며,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상의는 전망했다.

수출과 내수 비중에 따라서도 기업간 희비가 엇갈렸다.
전체 매출 중 수출비중 50%를 기준으로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으로 구분하여 분석한 결과, 수출기업의 BSI는 93으로 전분기 대비 10p 상승했지만, 내수기업의 BSI는 80을 기록하며 전분기(84)대비 4p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약(115) △화장품(113) △조선(103)만이 기준치 100을 넘어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제약의 경우 신약개발이, 화장품은 K-뷰티 확산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해 새해에는 긍정적 전망으로 돌아섰다.

반면 철강(72), 비금속광물(67) 등은 건설경기 침체 및 원자재가격 상승 영향으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주력업종인 IT(84)는 반도체 재고 소진 및 일부 품목 수요회복 기대감에 전분기 대비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치를 하회했다. 또, 자동차(87)의 경우에도 고금리에 따른 구매부담 증가와 중국 등 외국산 전기차의 저가공세로 전분기 대비 하락하며 부정적 전망을 이어갔다.

2023년 경영실적 달성여부에 대해 연초 설정한 목표치에 미달할 것이라는 기업들의 예상이 다수였다.
영업이익의 경우, 목표 대비 미달할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은 63.5%였다. 그중 절반 이상인 32.4%가 '10%이상 미달'로 답했다.
영업이익 목표 달성에 실패한 핵심 원인에 대해서는 '내수 부진'을 꼽은 기업이 53.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서 △원자재가격(19.1%) △수출부진(18.1%) △고금리(4.3%) △고환율(1.4%) 등 순으로 집계됐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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