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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문가들, 내년 유로존 경제 취약할 것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8 11:30

수정 2023.12.28 11:30

지난 6월26일(현지시간) 독일 뒤스부르크의 라인루르 콘테이너 터미널 모습.AP연합뉴스
지난 6월26일(현지시간) 독일 뒤스부르크의 라인루르 콘테이너 터미널 모습.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경제전문가들은 내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경제가 빠른 임금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내년에 임금이 물가 보다 더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에도 경제가 취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전문가 48명의 약 3분의 2는 이미 유로존이 경기침체에 빠진 것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들이 보는 내년 유로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0.8%과 국제통화기금(IMF)의 1.2% 보다 낮은 0.6%에 그쳤다.

유로존 GDP 추이. 자료: tradingeconomics.com, 유로스태트. 단위: %(전년 동기 대비)
유로존 GDP 추이. 자료: tradingeconomics.com, 유로스태트. 단위: %(전년 동기 대비)

조사에 참가한 경제전문가들의 다수는 유로존 경제가 수축해도 폭이 작고 기간이 짧을 것이며 내년 첫 분기에 가볍게 플러스 성장을 보이다가 성장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이 같은 저조한 성장 이유로 금리가 높은 점과 에너지 시장의 혼란 발생 위험이 남아있고 지정학적 불안 변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패배할 가능성도 유럽 경제 성장을 후퇴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전 ECB 부총재를 지낸 비토르 콘스탄치오는 유로존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로 독일이나 이탈리아가 경기침체에 빠지는 것과 트럼프의 미 대선 승리로 지목했다.

베렌베르크 은행의 이코노미스트 홀거 슈미딩은 “우크라이나를 포기하고 EU와의 무역전쟁을 위협할 수 있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가장 큰 위협거리”라고 말했다.

마무드 프라드한 아문디 자산운용의 글로벌 거시경제 이사는 통화긴축 정책 장기화, 특히 독일의 부양책 부족을 가장 큰 리스크로 지목했다.

FT 조사에 응한 전문가들의 3분의 2는 독일이 내년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올 것으로 낙관하고 있으나 도이체방크의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 마크 월은 현재의 통화정책을 볼 때 내년 독일 경제가 -0.2%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에너지도 유로존의 또 다른 불안거리로 경제전문가들의 절반 이상이 내년에 또다시 공급 차질로 인한 가격 상승 발생이 있다고 응답했다.

유로존 소비자 물가 추이. 자료: tradingeconomics.com, 유로스태트. 단위:% (전년 동기 대비)
유로존 소비자 물가 추이. 자료: tradingeconomics.com, 유로스태트. 단위:% (전년 동기 대비)

반면 물가는 떨어져 ECB의 목표인 2%를 앞으로 2년 이내에 접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유로존 소비자 물가가 내년에 2.5%, 2025년에는 2.1% 보다 조금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이달초 공개한 보고서에서 ECB는 내년 유로존 물가가 2.7%, 2025년에는 2.1% 성장하고 임금 상승률은 당초 전망치 4.6%에서 떨어진 4%에 조금 못미치나 실실 가계 소득이 3년만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사에 응한 경제전문가들은 이밖에 노동시장 전망은 어둡게 봐 실업률이 지난 10월의 6.5%에서 내년말에는 6.9%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주택 가격은 내년에 1.6% 떨어진다고 응답해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이 부진할 것임을 예고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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