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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기회" 보라스 믿은 이정후 전략 제대로 통했다... "너무 많이 줬어" 질투의 시선도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31 13:05

수정 2023.12.31 13:10

모 팟케스트 "이정후에게 돈 너무 많이 줬어"
이정후, 보라스에게 전적으로 위임
요구 조건은 딱 하나 "돈 보다는 기회"
보라스, 최고의 기회 팀 중 최고 몸값 찾아내
복수의 구단, 이정후의 젊음과 꾸준함에 투자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이정후가 1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식 중 샌프란시스코 모자를 쓰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이정후가 1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식 중 샌프란시스코 모자를 쓰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최근 이정후에 대해서 슬쩍 슬쩍 폄훼하는 목소리도 미국 내에서 등장하고 있다.

모 팟케스트 에서는 이빅리그에서 단 1개의 공도 던지지 않은 이정후에게 너무 많은 금액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응 기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이는 어느정도 예상이 된 것이었다.
모든 매체에서는 이정후의 MLB 적응에 대한 부분이 꾸준하게 등장했다. 하지만 이는 근거가 될 수 없었다. 만약, 그런 논리라면 12년 3억 2500만불로 야마모토의 영입에 모든 팀들이 달려든 것 또한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은 오히려 이정후의 꾸준함에 더 높은 점수를 주었다. 비록 하위 리그지만, 꾸준하게 잘한데다가 이제 고작 25세의 젊은 선수라는 점에서 샌프란시스코는 더 큰 매력을 느꼈다. 코디 벨린저보다 더 인기가 많았던 이유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이정후 입단식이 열린 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구장인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 전광판에 나타난 이정후 모습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이정후 입단식이 열린 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구장인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 전광판에 나타난 이정후 모습

이정후를 잘 아는 관계자는 “이정후는 11월에도 계약은 자신도 전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라스에게 전한 것은 “최대한 기회를 많이 받을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라는 조건 하나만을 보라스에게 전달했고, 보라스는 이정후가 제시한 조건에서 최고로 많은 금액을 부른 샌프란시스코를 선택했다.

고객의 니즈와 계약의 규모를 동시에 키운 슈퍼 에이전트의 수완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내년 1번타자겸 주전 중견수로 쓰겠다고 밝혔다. 말 그대로 이정후의 진심이 통한 것이다.

자이디 사장과 이정후 (사진 = 연합뉴스)
자이디 사장과 이정후 (사진 =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디 사장은 이정후의 입단식에서 “오늘은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사에 남을 위대하고 신나는 날”이라며 "공격적인 면에서 우리 팀은 콘택트 능력을 갖춘 선수가 필요했다. 이는 최근 메이저리그가 추구하는 야구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정후에게 1번 중견수를 맡길 것. 이번 비시즌에 우리가 가장 영입하고 싶어 한 선수가 이정후였다"고 강조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젊은 나이와 꾸준함에 투자했다. 샌프란시스코 외에도 이정후의 그런 부분을 보고 투자를 결심한 팀이 복수로 있었다. 경쟁이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는 것은 자본주의의 당연한 논리다. (사진 = 연합뉴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젊은 나이와 꾸준함에 투자했다. 샌프란시스코 외에도 이정후의 그런 부분을 보고 투자를 결심한 팀이 복수로 있었다. 경쟁이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는 것은 자본주의의 당연한 논리다. (사진 =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는 외야수, 특히 중견수 보강을 이번 스토브리그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2023년 샌프란시스코 중견수의 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OAA·Outs Above Average)는 -13으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8위에 그쳤다.

올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주전 중견수'로 내세울 만한 선수가 없었다. 무려 11명이 중견수로 출전했고, 루이스 마토스가 57경기·438이닝으로 가장 자주 중견수 자리에 섰다 하지만, 마토스의 타격 성적은 타율 0.250, 2홈런, 14타점으로 기대 이하였다. 이정후가 주전 중견수로 자리 잡기에 적합한 환경이라는 의미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젊은 나이와 꾸준함에 투자했다. 샌프란시스코 외에도 이정후의 그런 부분을 보고 투자를 결심한 팀이 복수로 있었다.


경쟁이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는 것은 자본주의의 당연한 논리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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