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 채권

3개월 내 만기도래 PF 유동화증권 27조5000억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2 18:27

수정 2024.01.02 18:27

총 발행 잔액의 약 70% 해당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 영향
건설사 단기자금 조달 난항우려
피벗(금리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감돌던 채권시장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 고조와 함께 급격히 위축됐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PF 유동화증권의 차환 발행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PF 유동화증권의 70%가량이 3개월 안에 만기가 돌아와 시장은 살얼음판이다.

2일 코스콤CHECK에 따르면 PF 대출채권을 기초로 한 유동화증권 잔액은 40조4591억원(1일 기준)에 이른다. 이 가운데 68%에 해당하는 27조5265억원이 3개월 내 만기를 맞는다.

시장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건설사들의 단기자금 융통이 경색될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배세호 연구원은 "태영건설 사태로 단기적으로 금융업, 건설업 크레딧 및 PF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간접적으로는 건설사들의 단기자금 융통이 경색될 수 있다"고 짚었다. 특히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등 단기사채의 차환 발행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배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급등이 맞물려 중소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단기 유동성 확보가 중요해진 가운데 태영건설 사태로 중소형 건설사의 단기사채 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전반적인 단기물 시장은 경색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12월 단기자금시장(CP, ABCP)에서 순상환된 금액은 7조7223억원에 달했다. 단기물 발행보다 현금으로 상환된 자금이 7조원을 넘는다는 뜻이다.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지난해 10월 단기물 시장은 순발행 기조로 돌아섰으나 두 달 만에 다시 순상환기조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를 외치면서도 단기자금 현금상환에 나선 것은 건설사 위기설이 가시화된 까닭이다.


나이스신용평가 김명수 대표는 "전국 평균 50%의 저조한 분양률이 이어질 경우 시공사는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고, 신용공여까지 확약한 시공사는 PF 차입금도 갚아야 한다"면서 "자본력이 탄탄한 대형건설사는 문제가 없겠지만 지방의 중소형 건설사들은 자금경색에 빠지고, 이들의 부도는 곧 증권 및 캐피털사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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