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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CA협의체 ‘김범수·정신아’ 투톱 체제로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2 18:29

수정 2024.01.02 18:29

"자율 경영 끝내고 책임 강화"
카카오 CA협의체 ‘김범수·정신아’ 투톱 체제로
최대 위기에 몰린 카카오의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 정신아 대표이사 내정자가 CA협의체 공동 의장을 맡아 경영 쇄신에 속도를 낸다.

카카오는 2일 김 위원장과 13개 협약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새로운 CA협의체 구성을 발표했다. CA협의체는 그룹의 독립기구로 카카오 그룹 내부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컨센서스를 형성하는 조직이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김 위원장과 정 내정자가 CA협의체 공동 의장을 맡은 점이다. 김범수·정신아 투톱 체제는 기존 카카오의 자율 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구심력'있는 경영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협의체에는 김 위원장이 직접 맡고 있는 경영쇄신위원회를 비롯해 각 협약사의 KPI, 투자 등을 검토하는 전략위원회 등 다수의 위원회를 둘 예정이다.


각 위원회는 영역별로 그룹 차원에서 논의해야 할 어젠다를 발굴하고, 방향성과 정책 관련 의견을 제시할 방침이다. 위원장은 이같은 내용을 참고해 각 협약 계열사에 참고 및 권고 의견을 결정하고, 담당 분야에 대한 그룹차원의 문제를 해결하고 책임지는 역할을 맡는다. 구체적인 위원회 구성 및 개별 위원회의 위원장 인선은 논의를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등 13개 협약 계열사 CEO는 경영쇄신위원회를 기본으로, 원하는 위원회를 최대 3개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 CA협의체 산하에는 협약사 CEO를 비롯한 그룹 차원의 임원 인사를 지원하고 그룹협의회를 운영하는 협의체 총괄 부서를 설치한다. CA협의체는 앞으로 한 달간 산하 실무 조직을 세부적으로 정비한 후, 2월부터 매월 그룹협의회를 열고 주요 사항들을 CA 협의체와 주요 계열사 CEO들이 직접 의결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 김범수 CA협의체 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은 "사회의 눈높이와 신뢰에 부합하는 성장 방향과 경영 체계가 필요하다"며 "인적 쇄신을 비롯해 거버넌스, 브랜드, 기업문화 등 영역에서의 쇄신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신아 CA협의체 의장 겸 대표이사 내정자는 "CEO들의 위원회 참여를 통해 그룹의 의사결정 맥락 이해를 높이고 높아진 해상도를 바탕으로 내부 통제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의 느슨한 자율경영 기조를 벗어나 구심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시무식 없이 새해 첫 근무를 시작했다.

대신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직접 메일을 보내는 등 직원들과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
또 1~2월 중 임직원 소통행사인 컴패니언 데이를 통해 직원들과 만날 예정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도 이달부터 임직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정 내정자는 카카오 사내 통신망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카카오 전체 이야기를 듣기 위해 1000명의 크루들을 직접 만나려 한다"며 "(직원 만남에는) 브라이언(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영어 이름)도 가능한 선에서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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