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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반도체 봄… "2026년까지 슈퍼호황" [반도체 봄은 온다]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3 18:25

수정 2024.01.03 18:25

반도체 산업 전문가 진단
과잉재고 줄고 글로벌 수요 늘며
2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세 진입
HBM·DDR 등 고성능제품이 주도
2021년 뛰어넘는 활황기 맞을것
다가온 반도체 봄… "2026년까지 슈퍼호황" [반도체 봄은 온다]
올해 한국 경제회복의 열쇠인 반도체 산업이 2·4분기를 기점으로 업턴(업황 상승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게 '대세론'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주요 제조사들의 대규모 감산으로 메모리반도체 과잉재고가 소진되고 D램을 중심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수요도 살아나면서 이미 회복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반도체 상승장은 2026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특히 인공지능(AI) 서버,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3,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성능 반도체의 폭발적 성장세가 올해 업황반등을 이끌 '트리플 요인'으로 제시됐다.

3일 본지가 2024년 반도체 산업 진단을 위해 마련한 지상좌담회에서 전문가들은 2·4분기부터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D램·낸드 업황은 재고가 소진되고 수요회복이 예상되는 올해 2·4분기부터 점차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희권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올해 D램·낸드플래시 시장 규모가 초호황기였던 지난 2021년 대비 90%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메모리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45% 성장해 같은 기간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률(13.1%)을 웃돌 것으로 봤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로 올 하반기에나 반도체 업황이 반등할 것이라는 당초 업계의 예상보다 회복세가 빠를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애플, 구글, 퀄컴 등 주요 기업들의 재고조정이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하반기 스마트폰 등 다수의 정보기술(IT)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2·4분기부터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게 근거다. 실제 삼성전자는 시장의 수요 확대에 대응해 예상보다 빠르게 D램 감산 규모를 줄이며 생산 기조를 전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 부연구위원은 "메모리 상승 국면은 지난해 4·4분기부터 시작됐다"며 "본격적인 수요 활황은 오는 2·4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상승국면이 2026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2025~2026년엔 2021년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호황기를 맞을 것으로 분석했다.


류성원 한국경제인협회 산업혁신팀장도 "이미 지난해 12월 D램·낸드 가격이 전월 대비 5% 이상 상승한 상황"이라며 "2024년부터 점차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황도 전방산업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바닥을 지나 하반기부터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경 부연구위원은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2023년 1180억달러에서 올해 1300억달러 수준을 보이는 데 이어 2026년에는 17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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