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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부진에 저축은행 신용등급 영향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4 18:34

수정 2024.01.04 18:34

부동산 경기 부진이 계속되면서 독립계 저축은행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그룹에 속한 저축은행에 비해 유동성 지원 여력이 낮은 점도 한몫했다.

4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금융업권 대상 등급에서 부정적 전망이 달린 금융사 5곳(OSB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더케이저축은행, 한국씨티은행, SK증권) 가운데 3곳이 저축은행이었다.

특히 OSB·페퍼·더케이저축은행은 나신평이 기준으로 삼고 있는 모니터링 지표 3개 중 2개 부문이 기준치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 모니터링 지표는 적자 전환, 고정이하여신비율 7% 이상,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 11% 미만이다. 이들 저축은행은 적자 전환, 고정이하여신비율 7% 이상에 해당한다.


이에 신평사는 OSB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더케이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0 수준으로 유지하면서도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바 있다.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어서 BBB- 이하로 강등될 가능성이 크다. 나신평은 이들 저축은행을 올해 모니터링 대상 기업으로 선정하고, 그 결과에 따라 등급 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다른 저축은행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나신평 이예리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높은 수준의 조달금리가 지속되고 있고, 저하된 사업 환경 속에서 운용처가 마땅치 않아 지난해 9월 말 저축은행의 순이자마진은 3.5%로 전년(4.6%) 대비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나신평이 신용등급을 보유한 저축은행은 페퍼, 더케이, OSB를 포함해 KB, 키움, 하나, 한국투자 등 총 16곳이다.

이 연구원은 "저신용자 중심의 차주 구성으로 인해 신용대출 부실화 위험이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1~9월 전체 저축은행의 대손상각비는 2조7000억원으로 총대출금의 3.2%를 차지하는 등 전년 말(대손상각비율 2.3%)보다 대손 부담이 늘어났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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