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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만 깰 수 있다던 마의 '테트리스 끝판'..美 13세 소년이 해냈다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5 08:05

수정 2024.01.05 08:05

미국 오클라호마주(州)에 사는 윌리스 깁슨(13)이 지난달 21일 테트리스 게임을 플레이하던 도중 코딩의 한계로 종료되는 이른바 '킬 스크린창(999999)'을 보고 환호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Blue Scuti'
미국 오클라호마주(州)에 사는 윌리스 깁슨(13)이 지난달 21일 테트리스 게임을 플레이하던 도중 코딩의 한계로 종료되는 이른바 '킬 스크린창(999999)'을 보고 환호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Blue Scuti'

[파이낸셜뉴스]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한 13세 소년이 유명 블록쌓기 게임 '테트리스'의 마지막 단계를 클리어해 화제다.

마지막 단계는 AI만 깰 수 있다고 자부할 만큼 어려운 난이도를 자랑한다. 여태까지 클리어했다는 이용자는 나온 바 없으며, 이날 소년이 직접 테트리스를 클리어 한 모습을 보이면서 인간 최초로 테트리스 마지막 단계를 통과한 인물이 됐다.

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윌리스 깁슨(13)이다. 깁슨은 지난해 12월 21일 자신의 집에서 테트리스를 약 35분간 한끝에 게임 화면이 멈춰 선 장면을 올렸다.

이는 일명 '킬 스크린(kill screen)' 상태로, 게임이 끝난 것이다.


깁슨은 게임을 하는 내내 거의 미동도 하지 않은 채 테트리스와 승부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단계까지 마무리한 깁슨을 자신의 승리를 직감한 뒤 "오 마이 갓"이라고 외쳤다.

사진을 살펴보면 점수칸에는 게임 중반 일찌감치 '999999'가 표시된 걸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더 높은 숫자를 표시할 수 없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어느 정도 긴장이 풀린 깁슨은 "손가락에 느낌이 없다"라고도 말했다.

테트리스는 1985년 개발된 고전 명작 게임이다. 올해로 탄생 40주년을 맞이한다. 다양한 버전으로도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으나, 깁슨이 한 게임은 원조 버전이다.

사람이 마지막 단계를 깬 것은 이번이 최초다. 지금까지 이 단계에 이른 건 인공지능(AI) 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스택 래빗'(StackRabbit) 같은 테트리스 AI가 '킬 스크린'에 도달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깁슨은 2021년 테트리스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단계까지 마무리한 깁슨은 "시작하기는 쉽지만 깨기는 어려운 게임"이라며 "단순한 것에 매력을 느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깁슨은 지난해 10월 클래식 테트리스 월드 캠피언십 대회에 출전해 3위를 하기도 했다. 그는 다음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가 지금까지 테트리스 대회에서 거둔 상금은 약 3000달러(390만원)로 전해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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