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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평도·백령도 북방서 200여발 포 사격, 軍 "대응 사격 훈련 예정"(종합)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5 14:41

수정 2024.01.05 14:41

정부 연평도 일대 주민 대피령, 우리 군도 포격 대응 훈련 방침 밝혀
서북도서 지역서 해안포 사격, NLL 북측 탄착 우리 국민·군 피해 없어
[파이낸셜뉴스]
2020년 3월 북한의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한 포병부대들의 포사격 대항 경기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0년 3월 북한의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한 포병부대들의 포사격 대항 경기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이 서해 접경지 일대에서 포사격 도발을 감행했다. 합동참모본부는 5일 북한군이 이날 오전 9시경부터 11시경까지 2시간에 걸쳐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200여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북한군의 해안포 사격 도발은 2022년 12월 6일 강원도 고성·금강 일대에서 실시한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정부는 서해5도 주민들은 안전문제를 고려해 대피령을 내리고 우리 군도 즉각 이에 상응한 군사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맞대응 방침을 밝혔다.

합참은 현재 북한 사격으로 인한 우리 국민과 군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북한이 쏜 포탄은 대부분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쪽 완충구역 내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이날 포병 사격에 대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행위"라며 "이러한 위기 고조 상황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음을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감시하고 있으며, 북한의 도발에 상응하는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서해안 일대에서 포병 사격 훈련을 실시한 것은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작년 11월 23일 9·19 합의 전면 무효화 선언 뒤 서해 접경지 일대에 있는 해안포 포문 개방 횟수 확대 등의 군사적 조치를 취했다.

이날 정오에 인천 옹진군 연평면에선 마을 방송을 통해 "오후 3시에 포격훈련이 예정돼 있으니 대피소로 대피해 달라"라고 마을 방송을 통해 서해 연평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한편 해병대 예하 연평부대와 백령부대는 북한의 이번 해상 사격에 대응한 사격 훈련을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평도엔 우리 해병대의 K-9 자주포 등이 배치돼 있어 이를 동원한 사격 훈련이 단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10월 27일 오후 서해 최북단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바라본 북한 해안포 장산곶 일대의 모습. 북 군사 시설로 추정되는 물체(빨간 원)가 눈에 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연합뉴스
2022년 10월 27일 오후 서해 최북단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바라본 북한 해안포 장산곶 일대의 모습. 북 군사 시설로 추정되는 물체(빨간 원)가 눈에 띈다. 사진=연합뉴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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