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누적가입 1억명… 당국, 마이데이터 활성화 시동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7 18:31

수정 2024.01.07 18:31

12일 ‘마이데이터 2.0’ TF 회의
금융협회·업계 실무진 등 참석
"금융 소비자들 체감할수 있게"
사업 개선방안·고도화 등 논의
곳곳에 흩어져 있는 소비자들의 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사업이 올해 더 활성화될 전망이다.

금융당국과 업계가 오는 12일 '마이데이터 2.0' 태스크포스(TF) 킥오프 회의를 갖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키로 하면서다. 2022년 1월 본격 시행돼 만 2년 된 마이데이터 사업 전반을 점검하고 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다양한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게 핵심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12일 서울 종로구 손해보험협회 본사에서 '마이데이터 2.0 TF' 상견례 자리를 갖고 각 업권과 마이데이터 사업을 활성화·고도화하기 위한 논의에 나선다. 이날 회의에는 △하나금융지주 △웰컴저축은행 △신한카드 △네이버파이낸셜 △핀다 등 각 업권 마이데이터 사업자와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 금융협회가 참석할 예정이다. 각 업권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한 회사들의 대표이사 뿐 아니라 부장급 이하 실무진이 참여해 의견을 낼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동안 마이데이터 사업이 고객 입장에서 와닿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금융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게 (사업과 서비스) 발전 방향을 고민하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보다 만족할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찾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신용정보협회에 따르면 현재 마이데이터(본신용정보관리업) 본 허가를 받은 금융·비금융 회사는 69곳이다. 2022년 1월 마이데이터 사업을 본격 시행한 후 2022년 1·4분기 누적 가입자 수(중복 포함) 2487만명에서 지난해 1·4분기 7680만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3·4분기 9781만명에서 현재는 누적 가입자가 중복 포함 1억명을 넘어섰다.

은행에서는 여러 금융회사 계좌를 한 곳에 모아 보여주고, 개인의 소비·투자·저축 흐름을 보여주는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이를 토대로 개인에게 맞춤형 자산관리 상품을 추천해주는 식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카드사, 증권사, 핀테크, 신용정보사(CB) 뿐 아니라 통신사들도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고객의 체감 만족도는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 마이데이터 사업 2년을 맞아 '고객의 효용'을 높이는 쪽으로 재점검하고 활성화하는 게 TF 취지다.

실제 각 업계에서도 마이데이터 사업과 관련해 추진하는 방향도, 제도개선 방안도 다르다. 여신전문업계에서는 △고객 정보수집을 위한 인증서 유효기간 연장 △마이데이터 겸영·부수업무 인허가 및 신고 조치 간소화 등을 희망하고 있다.

핀테크업계에서는 정보 제공 수수료가 부담된다는 입장이다.
한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핀테크 업체에서는 과금 규모에 따라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수익을 못 내게 될 수 있다"라며 "기존 업권이나 빅테크 위주로 돌아가는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데이터 2.0 TF에서도 최근 업권 간 이해관계가 얽힌 정보전송 과금기준과 산정절차가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당국은 정보를 정기적으로 전송하기 위해 필요한 적정원가를 보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정보전송 비용이 결정되도록 하고, 필요한 경우 마이데이터사업자 부담 비용을 일부 감액할 수 있게 감독규정을 개정했다.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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