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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3000억 방글라데시 용수사업 계약 협상 앞두고 '워크아웃 불똥' [운명의 날 앞둔 태영건설]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7 18:38

수정 2024.01.07 18:38

1조3000억 방글라데시 용수사업 계약 협상 앞두고 '워크아웃 불똥' [운명의 날 앞둔 태영건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불발 우려로 올 상반기 본격 협상을 앞둔 사업규모 1조원이 넘는 민관 협력사업(PPP사업) '방글라데시 산업단지 용수공급 프로젝트'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초 연내 태영건설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는 방글라데시 정부와 해당 프로젝트의 정식 계약을 할 계획이지만,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갈림길에 놓여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과 KIND는 연내 방글라데시 정부와 차토그램 산업단지 용수공급 사업 양허계약을 하는 것이 목표다.

차토그램주 상하수청이 발주한 이 사업은 방글라데시 차토그램주의 BSMSN 경제구역 산업단지에 하루 25만t 규모의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로, 민관 협력사업으로 추진된다. 태영건설이 주도하고 공공기관인 KIND가 사업제안서 준비 등 행정절차 전반을 지원한다.

지난해 8월 태영건설은 이 사업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확보했다.
별도의 공개입찰 절차 없이 방글라데시 정부와 단독으로 사업조건을 협의할 수 있다. 사업비는 10억달러(약 1조3097억원)에 달한다.

이는 같은 달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열린 제5차 한·방글라데시 민관합작투자사업 공동협의체에서 국토교통부가 방글라데시 민관협력청(PPPA)과 협의를 통해 도출한 결과다.

현재 방글라데시 정부는 양허계약 체결을 위한 첫 단계인 입찰제한요청서(RFP)를 준비 중이다. KIND는 이르면 올해 1·4분기 중 RFP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태영건설과 KIND는 정식 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양허계약 체결을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이르면 연내 계약이 목표다.

하지만 사업 주도권을 갖고 있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갈림길에 놓이면서 방글라데시와 협상 주도권 및 사업동력 확보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특히 채권단과 금융당국발 태영건설 '자구책 논란'이 커지면서 자칫 워크아웃이 불발돼 법정관리로 들어갈 경우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게 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 방글라데시 정부 측이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이후 사업과 관련한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 역시 사업 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KIND는 전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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