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입주 두달 당긴 둔촌주공… 건설사는 '숨통'

최용준 기자,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8 17:56

수정 2024.01.08 17:56

조합-시공사 공사비 증액 합의
11월 입주땐 연내 잔금 수익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입주 시기가 두달 앞당겨졌다. 조기 입주로 조합원·일반분양자의 잔금 납부 시점도 빨라져 시공사업단 분양 수익도 연내 가시화될 전망이다. 건설업계는 조합도 금융비용을 아낄 수 있어 조합과 시공사 간 입주 시점 합의가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8일 둔촌주공재건축조합은 지난달 27일 임시총회에서 △추가 공사비 감액안 △공사기간 단축 등 안건이 통과했다고 밝혔다. 2020년 4월부터 약 6개월 공사중단에 따른 추가 공사비를 두고 조합과 시공사업단은 갈등을 빚었다. 조합은 당초 1조1385억 추가공사비를 지불 예정이었으나, 시공사업단과 합의해 1400억원 감액한 9985억원 증액에 합의했다.
이로써 총 공사비는 4조2277억원 규모다.

특히 공사기간을 1.5개월 가량 앞당겼다. 기존 입주기간은 2025년 1월부터 3월까지다. 이를 2024년 11월 중에 입주하는 것으로 조합과 시공사가 합의했다. 입주 마감 기한은 기존과 같다. 조합은 이에 따른 사업비 90억원 절감 효과가 있다고 봤다.

박승환 둔촌주공 조합장은 "공사중단 당시 공정률이 약 52%였다. 이 때문에 입주시점을 당길 수 있었다"며 "오는 9월에 11월 중 입주가능시기를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공사업단은 입주를 앞당기면 잔금 납부와 공사비 정산도 빨라져 유동성 확보가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둔촌주공은 총 1만2032가구로 국내 최대인 만큼 한 달만 일찍 잔금 일부가 들어와도 액수가 크기 때문이다. 전용 84㎡ 일반분양 최고가는 13억2040만원이다. 잔금은 분양가 20%로 약 2억6408만원이다.

시공사업단 관계자는 "분양이 진행 중이면 회계상 '미청구 공사'로 잡힌다. 이를 외부에선 부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입주 조기화로 미청구공사 금액이 빠르게 회수되면서 재무제표 등 경영지표상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시공사는 (입주 조기화로) 회계적 이득을 볼 수 있다"며 "1군 건설사도 유동성 위기가 커졌기 때문에 확보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다른 사업장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분양자가 중도금을 연체하다 잔금대출을 통해 이를 갚는 경우도 있다"며 "통상 입주 첫 달에 약 40% 이상이 입주한다.
상당 부분 잔금이 회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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