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카세트 회사→TV 제조사→ 종합 IT 왕국 3단 변신 나선다"...3평에서 505평 부스 키운 '이 기업'[CES2024]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9 09:51

수정 2024.01.09 09:51

리둥성 TCL 회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김준석 기자
리둥성 TCL 회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김준석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김준석 기자】 "제가 처음 이곳 라스베이거스, CES에 처음 온 해는 1990년이었습니다. 그땐 관람객이었죠. TCL을 이끌고 난 이후엔 거의 매년 CES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처음 참석할 당시 부스 크기가 9㎡(약 3평)이었는데, 올해 1672㎡(약 505평) 부스를 꾸렸습니다. 이제 우리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TV 브랜드가 됐습니다.
"

카세트 카피캣에서 IT 왕국 포부 드러낸 TCL
리둥성 TCL 회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 첫 연설자로 등장해 감정을 누르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 TDK사의 카세트 '카피캣'(위조품)을 제조하면서 성장하다 '가성비'를 무기로 글로벌 TV 제조 업체로 발돋움한 TCL은 TV를 넘어 가전, 웨어러블,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며 종합 정보기기(IT) 왕국으로의 발돋움에 나섰다.

이날 TCL은 프레스 컨퍼런스 공간을 뉴스룸 스튜디오처럼 꾸리며 세련됨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연단에 올라선 마크 장 TCL 북미법인 대표는 '클수록 더 좋다(Bigger and Better)' 전략을 강조했다. 장 대표는 "우리는 몰입감 넘치고 비교 불가능한 고객경험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기술 간 경계 허물기를 위한 생산설비 투자에 아낌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우리의 사명은 고객들이 TCL 제품을 사용할 때만 느낄 수 있는 순간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Bigger and Better' 전략으로 115인치 신제품 출시"
이어 사업별 성과 및 미래 비전 제시가 이어졌다. 뉴스룸 스튜디오와 같은 곳에서 TCL 관계자는 지난해 QLED TV 시장 전체 성장률과 TCL의 성장률을 비교하며 "QLED TV 시장의 불황 속에서도 TCL은 건재했다"면서 "65인치 이상 시장에서도 TCL은 시장과 다르게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이 관계자는 전년 대비 지난해 TCL의 98인치 이상 시장 규모가 500%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TCL 관계자는 올해도 '클수록 더 좋다(Bigger and Better)' 전략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날 TCL은 제품 로드맵을 공개하며 QLED TV의 경우 기존 43·50·55·65·75 인치 라인업에 98인치 신제품을 추가한다. 퀀텀닷(QD)-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모델명 QM751G)의 경우 55·65·75·85 인치 라인업에 98인치 신제품을 역시 추가한다. QD-미니 LED(모델명 QM751G)는 올해 115인치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LG와 마찬가지로 TCL도 AI와의 결합을 강조했다. 스캇 라미레즈 TCL 북미법인 마케팅·개발 부사장은 "올해 신제품에는 자체 AI 프로세서인 AIQP S5·Q6를 탑재했다"면서 "AI 프로세서는 단순히 화질만 높이는 게 아닌, 스포츠 관람, 게임, 영화 감상 등 다양한 콘텐츠에 따라 맞춤형 밝기 등을 설정해 최고의 시청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시간 외국인 대화 자막 뜨는 스마트 글라스

이날 TCL은 TV 못지 않게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를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 눈길을 끌었다.

TCL 관계자는 "2024년 한해 스마트폰 라인업인 50XL 시리즈 신제품 7종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종이와 같은 질감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기술을 적용한 태블릿 'Nxtpaper'도 시장에서 존재감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글라스 제품인 레이 네오 X2 라이트도 눈길을 끌었다. 자체 AI인 레이네오 AI가 탑재된 레이 네오 X2 라이트는 착용시 AI챗봇이 비서처럼 사용자를 보조한다.
외국인과 대화할 때는 실시간으로 번역된 내용이 자막처럼 안경 화면에 표시되는 식이다. 스테판 스트레이트 TCL 모바일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현재 총 8개의 외국어를 지원 중"이라고 밝혔다.
또 스마트 글라스를 누르면 현재 보고 있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힌다.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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