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윤세영 태영 창업회장, "계열사 추가 매각.. 티와이홀딩스·SBS 주식 담보" 약속

김서연 기자,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9 13:59

수정 2024.01.09 14:00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에서 열린 워크아웃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에서 열린 워크아웃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9일 태영건설에 대한 기존 자구안 외 다른 계약사 매각과 담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필요할 경우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채권단과 금융당국의 압박에 따른 추가 조치다. 이로써 워크아웃 개시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윤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티와이홀딩스와 대주주인 윤석민 회장, 그리고 창업자인 제가 채권단에 확약했다"며 "기존 자구계획에 포함된 내용 이외 다른 계열사 매각이나 담보제공 통해 추가자본을 획득해 투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채권자 설명회에서 밝힌 주요 계열사 매각 또는 담보제공 등 4가지 자구안에 더해 추가 자구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태영그룹이 앞서 제시한 자구안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태영건설 납입, 에코비트, 블루원, 평택싸이로 등 계열사 매각 또는 담보제공이다.

윤 회장은 "저희 부동산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 중 정리해야 할 곳도 분명히 있다. 정리할 것은 과감히 정리하고 건실한 사업은 살려 잘 마무리하겠다"며 "이 과정에서 채권단의 지원만 바라지 않고 저희가 해야할 자구노력은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 회장은 필요시 지주사인 티아이홀딩스와 SBS 주식 담보 제공도 약속했다. 윤 회장은 "부족할 경우 티와이홀딩스와 SBS주식도 담보로 해서 태영건설을 꼭 살려내겠다"며 "모든 것을 걸고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최금락 티와이홀딩스 부회장은 윤 회장 입장문 발표 직후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확정(경영정상화 계획 확정 기준)되는 4월까지 유동성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면서도 "이 때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티와이홀딩스와 SBS 지분을 담보로 내놓겠다"고 부연했다.

다만, 채권단이 요구하는 SBS 지분 매각에는 선을 그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 부회장은 "방송기업인 탓에 일반 기업과 달리 매각 부분 등에 대해 법적 규제가 많아 어렵다"며 "담보 제공은 필요한 경우 언제라도 필요한 만큼, 전체라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SBS 지분 매각이 아닌 주식 담보로 선회하고, 부족할 경우라는 전제까지 달았지만, 채권단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태영은 SBS 지분 매각 문제에 대해 방송법상 대기업 지분 제한과 방송통신위원회의 최대주주 변경 승인 등의 제약이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윤 회장은 아울러 "반드시 태영건설을 정상화해 채권단과 협력업체 수분양자 등 모든 분들에게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가경제에도 충격 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태영건설 정상화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여부는 오는 11일 채권자협의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채권단의 75% 이상 동의를 얻으면 워크아웃에 들어간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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