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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회장 "협력 강화하자"...한일 재계 대화 봇물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0 10:33

수정 2024.01.10 10:33

구자열 회장, 日경제단체와 상시 대화 채널 구축
최태원 회장, 한일경제협력체 제안...도쿄포럼 개최
류진 회장, 한일재계회의 개최...기금 등 구체적 논의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오른쪽)과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가 지난 9일 서울 성북구 일본대사관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무협 제공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오른쪽)과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가 지난 9일 서울 성북구 일본대사관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무협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일 경제협력이 재계의 화두로 부상했다. 글로벌 공급망 대응, 투자 및 시장 진출의 '안전지대' 확보 차원에서 한일 경제협력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

1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구자열 무협 회장과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와는 전날 서울 성북동 일본 대사관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일 교류 및 민간 경제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는 주한일본대사관 초청으로 이뤄졌다.


구 회장은 "지난해는 한일 양국 외교 복원과 일곱 차례의 정상 회담 등을 통해 양국이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정상화한 양국 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이었다"면서 "앞으로도 양국 기업이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무협이 한일 간 민간 교류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국내 최대 한일 경제계 교류단체인 한일경제협회 차기 회장에도 내정된 상태다.

한일 양국 정부의 관계 개선 노력에 따라 양국 재계의 경제협력 논의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무협은 일본의 3대 경제단체 중 한 곳인 경제동우회와 한일 상설 민간 경제협의체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일 재계간 상시 대화 채널 구축이다. 이를 위해 무협 내에'한일 교류 특별위원회'를 신설해 올해부터 본격 가동한다. 양국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간의 경제협력의 장이 될 것으로 무협은 설명했다. 양국 스타트업 진출 및 투자확보를 위한 지원도 확대된다. 지난달엔 일본 도쿄에서 한일 양국 대기업 계열 CVC와 스타트을 잇는 행사를 개최했다. 한국에서는 삼성, 현대차, LS, GS, 롯데 등 대기업 계열 벤처투자법인(CVC)20개사와 일본 진출 한국 스타트업 40개사가 참여했다. 일본에서는 미즈호 그룹, 미츠비시 그룹, 소니, 도요타 등 대기업들과 한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일본 스타트업 등 40개사가 사업 협력을 타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최근 '한일 경제협력체' 구상을 제안한 상태다. 이와 관련한 양국 학계의 연구물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지난해 말 "(한일 양국이)이제는 같이 협력할 때가 됐다"면서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노력해보자는 취지로 일본 상의와도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최종현 학술원은 베이징, 상하이포럼 등 중국에서 국제포럼을 개최한 데 이어 지난 2019년부터는 무대를 일본으로 옮겨, 도쿄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은 이날 일본 게이단렌(일본 경제단체연합회)와 일본 도쿄에서 제30회 한일 재계회의를 개최했다.
지난 2022년 7월 서울 개최 이후 1년 반 만에 재개되는 것으로, 일본에서 열리기는 2019년 11월 이후 4년 2개월 만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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