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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도 늙어간다… 청년층·40대 취업 줄어 ['초고령' 대한민국]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0 17:54

수정 2024.01.10 17:54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가 30만명 넘게 늘었다. 하지만 증가 폭은 80만명 넘게 늘었던 전년(2022년)보다 크게 둔화했다. 60대 이상 취업자가 36만명 늘었고, 20대는 8만명 넘게 감소했다. 고용률은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841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32만7000명(1.2%) 늘었다.

연간 취업자 수는 2019년 30만1000명 늘었다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에 21만8000명 감소한 뒤 2021년 다시 36만9000명 증가세로 전환했다.


2022년에는 81만6000명 늘어 2000년(88만2000명) 이후 22년 만의 최대 폭으로 늘어난 바 있다.

연령별로 60세 이상에서 36만6000명 늘었다. 증가한 일자리 32만7000명 중 고령층 일자리를 제외하면 오히려 3만9000명 감소한 셈이다. 50대(5만9000명), 30대(5만4000명) 등에서도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반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9만8000명 줄었다. 2020년(-18만3000명) 이후 3년 만에 감소 전환이다. 청년층 고용률(46.5%)은 전년 대비 0.1%p 하락해 전 연령층 중 유일하게 떨어졌다.

40대 취업자도 5만4000명 줄었다. 40대 취업자는 2022년(3000명) 8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지난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감소 폭은 코로나19가 확산했던 2020년(-15만8000명) 이후 가장 컸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최근 재학생이 늘어나면서 경제활동인구보다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많이 빠진 상황"이라며 "2022년 청년층 고용률이 높았던 점에 따른 기저효과도 상당 부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 수가 4만3000명 줄었다. 2022년 13만5000명 늘어난 뒤 1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도·소매업에서도 3만7000명 줄어 감소세가 지속됐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4만3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11만4000명) 등에서는 늘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6%로 전년보다 0.5%p 올랐다.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0.7%p 상승한 69.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작년 실업자 수는 78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6000명(-5.5%) 줄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7%로 전년보다 0.2%p 하락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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