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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대만 친미 총통 당선에 “'하나의 중국' 변함없다”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4 13:40

수정 2024.01.14 14:31

대만 총통, 친미·반중 라이칭더 당선 외교부 "한중관계 고려 '하나의 중국' 존중" 바이든도 "대만 독립 지지하지 않는다" 대만해협 긴장도 일축.."미중 거리 좁혀" "그간 中 압박은 선거용..이젠 관계 설정할 때" 전문가 "美대선까지 예년 수준 긴장 속 관망"
[신베이=AP/뉴시스]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으로 평가되는 13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 독립 성향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다. 라이 후보가 13일 신베이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모습. 2024.01.13 /사진=뉴시스
[신베이=AP/뉴시스]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으로 평가되는 13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 독립 성향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다. 라이 후보가 13일 신베이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모습. 2024.01.13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정부는 14일 대만 총통(대통령) 선거에서 친미(親美) 성향 라이칭더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가 당선된 데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은 변함없다는 입장을 냈다.

외교부 14일 “우리 정부의 대만 관련 기본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앞으로도 대만과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계속 증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한국·중국 관계를 고려했을 때 대만에 대한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는 기존 우리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대만 총통 선거 결과가 나온 직후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해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유지한 바 있다.


외교부는 대만해협 긴장 고조 가능성에는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은 한반도의 평화·안정에 긴요하며, 역내 평화와 번영에도 필수 요소다. 우리는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이 유지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대만해협 군사적 긴장이 지금까지보다 더 커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본지에 “총통 선거에 따라 양안관계가 악화되면서 대만해협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는데, 그렇게까지 불안이 커지지 않을 수도 있다”며 “현 대만 정권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고, 중국이 미국과 거리를 좁히려고 하는 상황이라 대만과의 관계도 잘 관리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라이칭더 후보는 차이잉원 총통과 같은 민진당 소속이다. 차이잉원 정권 8년에 이어 민진당 정권이 재창출된 것이다.

중국은 대만 선거 전 대만해협에 수시로 항공모함 등을 출격시키고,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되면 “대만해협에 전쟁 위험이 고조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도 이 당국자는 “대만에 친중(親中)이 득세하도록 하기 위한 성격이라서 이제 신정부가 들어섰으니 관계 설정에 나서게 될 것이라 본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도 11월 예정된 미 대선까지는 미중 모두 관망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주재우 경희대 중국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중국에게는 미국의 대선 이후 양안관계에 대한 기조가 중요하니 그때까지는 지켜보게 될 것"이라며 "대만 총통 취임식과 미 대선이 가까워지는 시기 등에서 대만해협 긴장 고조는 있을 수 있는데 예년과 유사한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때문에 우리 정부는 미중의 각자의 압박 속에서 유연한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파이롤리 에스테이트에서 걸어가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2023.11.16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사진=뉴스1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파이롤리 에스테이트에서 걸어가고 있다. 2023.11.16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사진=뉴스1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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