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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정의당 결국 탈당…"제3지대서 새로운 선택지 만들 것"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5 10:33

수정 2024.01.15 15:57

"정의, 다시 민주당 2중대 길로 가고 있어"
"당원 최대한 설득하던 제 노력도 여기까지"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선언을 한 후 이동하고 있다. 2024.01.15. scchoo@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선언을 한 후 이동하고 있다. 2024.01.15. sccho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5일 탈당을 선언했다.

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당의 잘못된 선택에 반대하는 기록을 남긴다"며 "당기위원회에 출석해 소명한 이후 정의당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내려 놓겠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지난 14일 12차 당대회에서 녹색당 등과 함께하는 '가치 중심 선거연합정당' 추진을 승인했다. 류 의원은 이에 반발하며 탈당을 결심했다.


류 의원은 "당 대회는 돌릴 수 없고 당원 총 투표는 무의미해졌다"며 "어제의 결정 때문에 당원 총 투표까지 당원을 최대한 설득하겠다던 저의 노력도 여기까지"라고 말했다.

류 의원은 이어 "정의당이 다시 민주당 2중대의 길로 가고 있다"며 "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정의당이 민주당의 도움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정당으로 몰락해 가는 걸 참을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류 의원은 그동안 선거연합정당을 지속 비판해왔다. 선거연합정당이 정의당으로서의 재창당에 실패했으며, 진보진영의 총선용 임시 정당에 불과하다는 시각이다.

류 의원은 "저는 정의당이 시민께 약속한 재창당은 '제3지대 신당 창당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며 "국회의원 류호정은 여기서 멈추지만 류호정의 정치는 끝난 것이 아니다. 제3지대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고 끝내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 세 번째 권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류 의원은 탈당 후 제3지대 신당 '새로운 선택'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류 의원은 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현재 제3지대를) 분류해 보자면 크게 두 부류로 대분류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양당의 강성 지지층에 기생·의탁해 양당 정치의 진영 갈등이 강화하는 방식으로 위성 정당에 참여하는 부류이고, 또 다른 한 분류는 양 극단의 진영 정치에 반대하면서 정말 진정한 의미로 다당제 국회를 만들자고 결의하는 세력"이라며 "후자의 제3지대가 더 튼튼하고 커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류 의원은 "저는 지금도 제가 더 정의당 당론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정의당이 그동안 얘기해왔던 민주당과의 결별, 양당 정치 극복, 조국 전 장관 사태 이후 반성과 성찰을 해봤을 때 다음 정의당이 갈 진로는 지금 노선과 전혀 개연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류 의원은 오는 19일 예정된 당기위원회의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후 징계 결과와 관계없이 정의당을 탈당할 방침이다. 류 의원은 "탈당 시점은 다음 주가 될 것"이라며 "당에는 전화를 드렸고 승계할 수 있는 날짜에 의원직을 내려놓겠다, 걱정 마시라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제22대 총선에서는 예정대로 출마할 계획이다. 류 의원은 "이미 2020년 분당에 사무실을 냈다.
거기서 출마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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