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美 3월 금리인하 기대감 소멸, 증시 저점 신호 될 수도"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7 18:59

수정 2024.01.17 21:06

리서치센터장 긴급진단
3대 악재로 증시 연일 하락
코스피 과도한 단기조정 발생
추격매도보다 저점매수 대응
"美 3월 금리인하 기대감 소멸, 증시 저점 신호 될 수도"

증시가 연초 이후 맥없이 흘러내리며 17일 코스피지수는 2435.90까지 내려왔다. 불과 11거래일 만에 234포인트가 빠지면서 지난해 11월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연초 하락장의 원인에 대해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된 점을 공통적으로 지목했다. 시장의 터닝포인트로는 이달 말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3대 악재'가 약세장 불러

연초 가파른 코스피 약세에 대해 리서치센터장들은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업 실적악화를 원인으로 짚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인하 기대감이 위축되고,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한의 상호 공개적 위협이 계속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데다 유럽중앙은행(ECB) 위원이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금리인하 난망을 예상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는 설명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부각되면서 상승했던 증시가 금리인하 기대가 지연되자 이를 되돌리는 것이 하락의 주요 배경"이라며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 지정학적 리스크 (환율 상승)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일본증시로의 자금 유출, 중국 부동산 우려, 대만 총통 선거 결과와 도널드 트럼프의 재부상에 따른 '미중 갈등의 심화' 가능성도 한국증시에 악재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FOMC가 터닝 포인트

리서치센터장들은 금리인하 기대감이 소멸되는 것이 오히려 증시의 저점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달 말 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오는 3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 확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소멸되면서 지수는 저점 형성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익 증가 기대감이 없었던 2013~2016년 코스피의 박스권 당시 고점-저점을 적용해 단기 저점으로 2450~2460선을 제시했다. 현재의 코스피는 다소 과도한 단기 조정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증시 터닝 포인트에 대해 "1월 FOMC를 지나면서 '3월 최초·연내 6~7회 금리인하' 기대는 상당 부분 후퇴할 것"이라며 "3월 중국 양회 관련 기대감을 선반영하면서 2월 중으로 바닥 확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피지수 2410선을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하방 지지력으로 기능할 수 있는 지점으로 평가했다.

■섣부른 매도는 자제해야

악재가 쏟아진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투자전략은 한층 복잡해졌다는 분위기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생긴 만큼 관망과 매도보다는 보유와 매수 대응이 이기는 전략이라는 시각이다.

황승택 센터장은 "이익 추정치의 하향 조정이 전반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특별히 매리트가 높은 업종을 꼽기는 쉽지 않다"면서 "단기적으로 낙폭과대주가 업종을 불문하고 반등시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창용 센터장은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개선되는 섹터 및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반도체와 건설의 영업이익 개선세가 두드러지고 있고, 필수소비재, 커뮤니케이션, 기계의 실적 상향 조정도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김찬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