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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임종윤·종훈 형제, 한미-OCI 통합 반발 가처분 신청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7 21:03

수정 2024.01.17 21:03

장님 임종윤 사장, 차남 임종훈 사장 공동 대응
한미그룹측 "통합 문제 없어, 무산되지 않을 것"
라데팡스 "이번 통합, 새 지배구조의 전범 될 것"
서울 송파구 소재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제공
서울 송파구 소재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에 반발하며 고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과 차남인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법적 절차에 돌입했다.

17일 임 사장은 자신의 개인회사인 코리그룹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한미사이언스의 임종윤 및 임종훈은 공동으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금일 수원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 형제는 가처분 신청의 법률대리인으로 법무법인 지평을 선임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한미그룹과 OCI그룹은 OCI홀딩스가 7703억원을 들여 한미약품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유상증자 등을 통해 모두 27.0%를 취득해 최대 주주가 되고, 임성기 창업주의 장녀인 임주현 사장과 부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등이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하기로 하는 통합 결정을 한 바 있다.

이 같은 통합에 대해 임종윤 사장은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이뤄진 3자 배정 유상증자는 무효이고, 통합지주사의 각자 대표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각각 맡는 것도 일부 경영권을 넘기는 것이기 때문에 주주총회 결의사항"이라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한미그룹 측은 양사 통합 절차에 문제가 없고 통합 무산 가능성은 없다고 대응하고 있다.
한미그룹은 지난 15일 그룹사 사내망에 통합에 대한 회사 입장을 담은 게시글올 통해 "각 지주회사 이사회의 만장일치로 최종 의사 결정된 사안"이라며 "대주주 가족 간 이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는 통합이라는 큰 명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약품그룹의 투자 유치와 경영 자문을 수행해온 매각 자문사 라데팡스파트너스도 이날 자료를 통해 두 회사의 통합이 유기적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라데팡스는 "초기에는 상속세 자금 유치를 위해 통합을 고려했으나, 논의 과정에서 한미그룹을 국내 자본 소유로 두면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인 OCI그룹과 통합을 제안했다"며 "두 기업의 통합이 국내에서 선보인 첫 번째 이종 집단 간 결합"이라고 평가했다.


라데팡스는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동반경영은 한국 자본주의 체제에서 새로운 지배구조의 전범(典範)이 될 것이며 한국내 취약한 지배구조를 가진 상당수의 기업집단이 참조할만한 모범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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