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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중이염, 귀와 안면부 다양한 합병증 위험..심하면 사망까지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8 10:25

수정 2024.01.18 10:25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만성중이염은 귀는 물론 안면신경 마비 등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켜 반드시 조기 치료해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선우웅상 교수는 통상적으로 2~4주 내 치료되는 중이염이 3개월 이상 지속될 때 '만성중이염'으로 진단한다며 다양한 합병증을 주의해야 한다고 18일 경고했다.

만성중이염을 제대로 치료받지 않을 경우 어지럼증, 귀통증 혹은 두통이 나타날 수 있으며 염증 물질이 중이 밖으로 침범했을 가능성이 있다. 심하면 사망까지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합병증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성인들에게 나타나는 만성중이염은 이관의 기능장애나 소아에게 흔한 삼출성 중이염(중이강 내 저류액이 침착되는 질환)을 제때 치료하지 못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유소아에게 중이염은 흔한 질환이라 간과하기 쉽다.
중이염의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전체 중이염 환자 중 1~9세 비율이 전체 45%에 달했다. 통상 소아의 90% 이상이 최소한 1회 이상 중이염을 앓고 어린이의 70% 이상이 3회 이상 중이염을 앓는다.

또 성인이라도 급성중이염이 반복해서 생긴다면 만성중이염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급성 중이염은 귀의 심한 통증과 열이 특성이다. 청각 기능 이상으로 난청이나 이명이 동반되기도 한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만성중이염이 생겼다면 다양한 귀질환과 함께 안면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만성중이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귀에서 염증 물질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것이 있다. 중이에 발생한 염증 물질이 천공된 고막을 통해 흘러나오는 것이다. 증상이 악화되면 잠을 자고 일어나면 베개가 젖기도 한다. 중이 인근의 뼈가 녹기도 해 청력 저하가 발생한다.

중이는 뇌와 얇은 뼈를 경계로 매우 인접해 있고 안면신경이 주행하는 기관이다. 따라서 만성중이염 환자는 염증이 악화되는 경우 뼈침식으로 인해 만성두통이나 안면신경마비 같은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심하면 뇌수막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중이염 진단은 △병력 및 고막소견 △청력검사 △방사선검사 등으로 이뤄지며 치료는 약물과 수술 치료가 있다.

선우웅상 교수는 “만성중이염 예방을 위해서는 급성중이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이염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유소아들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감기에 걸린 후에는 반드시 귀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머리를 검거나 물놀이 후 귀에 물이 들어갔다면 함부로 면봉으로 귀를 닦아내지 않아야 한다.

귀가 젖은 상태에서 면봉에 의해 자극이 심하면 상처나고 이물질에 의한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겨울철 건조한 날씨에 따뜻한 음료를 충분히 마셔 코 점막의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 햇빛을 충분히 쬐고, 충분한 수면으로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도 좋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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