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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만 1조6000억" 헬기사업에 진심인 KAI 왜?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0 11:02

수정 2024.01.20 11:02


소형무장헬기(LAH). 연합뉴스
소형무장헬기(LAH).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지난 한달간 1조5943억원 규모의 헬기 관련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KAI는 차세대 헬기 개발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보고 관련 기술 개발 및 핵심 기술 국산화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AI는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1조5943억원 규모의 헬기 관련 계약을 2건을 체결했다.

KAI는 지난해 12월 27일 방위사업청과 1조4054억원 규모의 소형무장헬기(LAH) 2차 양산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말 방사청과 체결한 3020억원 규모의 LAH 양산 계약에 이은 후속 계약으로 KAI는 2025년 4·4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납품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19일에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1889억원 규모의 한국형 기동헬기 성능개량형 동력전달장치 개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동력전달장치는 엔진의 동력을 회전날개에 전달하는 헬기의 핵심 구성품이다. 헬기 선진국 및 업체가 기술 이전을 피하는 핵심 기술로 현재 국내에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핵심 기술 확보와 국산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국산 헬기의 성능을 한층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운영유지비 절감, 가동률 향상 등의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KAI는 우리나라를 세계 11번째 헬기 개발국으로 만든 수리온을 비롯해 두번째 국산 헬기 LAH 등 국산 헬기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수리온은 육군의 주력 기동헬기로 운용되고 있으며 파생형으로는 의무후송전용헬기와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이 있다. 수리온은 군 외에도 경찰, 소방, 산림, 해경 등의 관용 헬기로도 활약하고 있다. KAI는 지난해 11월 말 중앙119구조본부와 620여억원 상당의 수리온 헬기 2대 납품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유럽 에어버스 헬리콥터가 개발한 'H155' 기종을 기반으로 제작된 LAH는 500MD와 AH-1S 공격헬기 등 노후 헬기를 대체하며 육군의 항공타격작전 및 공중강습엄호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KAI는 H155 기종을 기반으로 소형 민수용 헬기(LCH)도 만들어 경찰과 소방 등 비군사 분야와 민간 수요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KAI는 지난달 초 제주지역 응급의료헬기 용도를 LCH 양산 2호기를 글로리아항공으로 인도했다. LCH 양산 2호기는 응급환자 이송뿐만 아니라 응급처치까지 가능하도록 첨단 의료장비가 장착됐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KAI는 현재 6세대 전투기, 차세대 수송기 등과 함께 차세대 고기동헬기를 미래 핵심 6대 사업으로 선정해 추진중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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