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아들이 준 용돈 매트리스에 모았는데…1800만 원 쓰레기장 갈 뻔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6 04:20

수정 2024.01.26 04:20

버려진 매트리스에서 돈뭉치 발견한 신임 경찰관 고성주씨 사진 : 연합뉴스
버려진 매트리스에서 돈뭉치 발견한 신임 경찰관 고성주씨 사진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80대 노모가 아들이 준 용돈 1,800만 원 상당을 모아둔 매트리스를 잃어버릴 뻔했다가 같은 아파트에 살던 경찰의 도움으로 되찾았다.

신임 경찰관인 25살 고성주 씨는 비번이었던 지난 24일 오후 2시 16분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백운동의 한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버려져있던 매트리스를 봤다. 그러다 매트리스 틈새에 꽂혀있는 5만 원권과 1만 원권 지폐 수십 장을 발견했다고 한다.

즉시 112에 신고한 고 씨는 안산단원경찰서 원선파출소 소속의 경찰관들과 은행의 협조를 받아 매트리스에서 발견된 지폐를 세었더니, 5만 원권 120매, 1만 원권 1,197매 등 모두 1,797만 원이나 됐다.

다행히 매트리스에는 폐기물 배출 스티커가 붙어있어, 아파트 경비원의 도움을 받아 해당 주소로 연락해 주인을 찾을 수 있었다.

1,800만 원 상당의 현금이 꽂혀있던 매트리스는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80대 여성 A씨 것이었다.


2년여 전, 남편과 사별한 이후 매달 아들이 주는 생활비 100만 원 중 남은 돈을 매트리스 틈새에 넣어 보관했다.

사건이 벌어진 당일은 A씨의 집 리모델링 공사가 예정돼 있었는데, 이 같은 사정을 모르던 자녀가 매트리스를 밖에 버린 것이다.


하마터면 큰돈을 잃어버릴 뻔했으나, 신임 경찰의 도움으로 모든 돈을 되찾은 A씨는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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