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완벽한 도피'...日 전범기업 테러범, 자수했지만 사망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30 07:39

수정 2024.01.30 07:39

'日전범기업에 폭탄' 무장단체 조직원 기리시마 사토시. 연합뉴
'日전범기업에 폭탄' 무장단체 조직원 기리시마 사토시. 연합뉴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1970년대 일본 전범 기업들을 대상으로 폭탄 테러를 벌인 급진 무장투쟁 단체 ‘동아시아 반일 무장 전선’의 핵심 구성원 기리시마 사토시로 추정되는 남성이 49년 만에 자수했으나, 나흘 만에 암으로 사망했다.

30일 NHK 등 현지 매체들은 “자신을 동아시아 반일 무장 전선 회원 기리시마라 자칭한 인물이 29일 가나가와현 내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동아시아 반일무장전선은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과 식민 지배로 성장한 주요 기업들을 폭파하며 일제의 무반성과 무책임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을 요구한 단체다.

1974년 8월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폭파 사건, 같은 해 10월 미쓰이물산 본사 폭파 사건 등 1974∼1975년 일본 기업 본사나 공장 등을 연달아 공격했다.

기리시마는 1975년 4월 도쿄 긴자에 있던 ‘한국산업경제연구소’ 건물 폭파 사건을 일으킨 혐의를 받았다.

그는 이곳이 전범 기업의 한국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아시아 침략 봉사 활동의 거점 역할을 했다고 봤다.

기리시마는 이후 50년 동안 경찰에 붙잡히지 않았다. 그는 가명을 쓴 채 수십 년에 걸쳐 가나가와현 내 한 토목회사에서 일해왔으며, 월급은 현금으로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말기 암으로 입원 중이었던 이 남성이 ‘생의 마지막에는 본명으로 살고 싶다’며 병원 관계자를 통해 경찰에게 자신의 신원을 알리자 그제서야 신병을 확보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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