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육류 ‘지방’이 단 음식 생각나게 한다"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30 11:03

수정 2024.01.30 11:03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육류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육류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육류는 근육 생성과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인간의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기름진 육류를 과하게 섭취할 경우 총 지방 섭취량이 늘면서 다이어트는 물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글로벌365mc대전병원 이선호 대표병원장은 “고기 비계에는 불포화지방산 뿐만 아니라 동맥경화, 심장병뿐 아니라 ‘인슐린저항성’의 원인이 되는 포화지방도 많다"며 “인슐린저항성은 자꾸 당분이 높은 정제된 음식을 찾게 만들어 체중 증가, 복부비만, 지방간, 당뇨병 등 다양한 만성질환의 시작점이 된다”고 30일 경고했다.

육류를 건강하게 섭취하려면 오리고기와 닭고기 등 가금류를 택하고 육류의 비계 부위를 주 재료로 하는 요리는 피하는 것이 좋다.
오리고기는 100g당 132kcal로 다른 육류에 비해 칼로리는 낮지만 영양소로 살펴보면 단백질은 쌀의 6배, 콩의 1.4배 정도, 비타민은 닭의 3.35배나 더 풍부하게 들어가 있다. 또 체내에 축적되지 않는 불포화 지방산이 다른 고기보다 월등히 많아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에도 도움을 준다
피해야 하는 음식은 ‘치차론’ 등 육류의 비계 부위를 주 재료로 하는 요리이다. 최근 SNS의 숏폼 영상을 기반으로 크게 화제가 된 ‘치차론’은 돼지고기 오겹살을 극한으로 튀겨내 비계 맛을 극대화한 요리다. 육류 비계층에 많이 함유돼 있는 포화지방이 주 체중 관리는 물론, 만성질환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삼겹살 대신 목살, 갈매기살 등 비교적 지방이 적은 부위를 선택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대표병원장은 "고기 비계에는 불포화지방산뿐 아니라 포화지방도 많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며 "포화지방은 동맥경화, 심장병뿐 아니라 '인슐린저항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인체의 세포막은 불포화지방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자리에 포화지방이 비집고 들어오면 세포막의 기능이 떨어져 우리 몸의 반응이 정상적인 기준보다 감소하고 이 과정에서 인슐린 작동이 저하되며 인슐린저항성이 발생하게 된다.

그는 "인슐린저항성은 자꾸 당분이 높은 정제된 음식을 찾게 만들게 한다"며 "인슐린저항성이 생기면 건강한 식단을 하고 싶어도 자꾸 의지가 꺾이는 등 결과적으로 체중 증가, 복부비만, 지방간, 당뇨병 등 다양한 만성질환의 시작점이 된다"고 지적했다.

인체는 현재의 상황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항상성'을 가지고 있는데, 체중도 마찬가지다. 이 시기 무너지지 않으려면 이를 방해하는 장애물을 최대한 피하는 게 좋다.
기름진 육류로 입은 건강할 수 있어도 몸은 고통스러울 수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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