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테크

“아파트도 인서울” 서울 외지인 매입 비중 ‘역대 최고’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1 15:22

수정 2024.02.01 15:22

경제만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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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지난해 매매 거래된 서울 아파트 4채 중 1채는 서울에 살지 않은 외지인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외지인 투자자들이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 국면을 매수 기회로 본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 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만6439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외지인 매매 거래량은 8955건으로 전체 거래의 24.6%다.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비중이다.
서울 아파트를 매입한 외지인 비중은 2018년 처음 20%대를 돌파한 20.7%를 기록했다. △2019년 21.9% △2020년 22.2% △2021년 20.3% △2022년 22.3%으로 상승세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도 외지인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강북구로 나타났다. 지난해 강북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849건으로 이중 외지인 매입 거래량은 306건 차지해 전체의 36.0% 비중을 보였다. 이어 관악구 35.2%, 마포구 30.6%, 강동구 29.3%, 송파구 29.2%, 용산구 26.4%, 동작구 25.9%, 광진구 25.7%, 중구 25.6%, 강서구 24.7% 등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해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만1553건으로 전체의 5.2% 비중을 차지했다. 2014년(5.1%)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매매는 △2019년 5.8% △2020년 7.2% △2021년 8.9% △2022년 6.8%로 하락세다. 서울 거주자의 경기 아파트 매매마저 지난해 12.9%로 2015년(12.9%) 이후 최저치다. 부동산 경기침체 속 고금리 및 대출규제에 따라 지방 투자 수요가 줄어든 이유다.

전문가들은 올해 초 서울 강남권 청약에는 외지인 청약까지 가세해 경쟁률이 높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달 공급 예정인 주요 단지는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강동구 성내동 ‘그란츠 리버파크’ △성내동 ‘에스아이팰리스 올림픽공원’ 등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공급 부족과 집값 바닥 인식에 투자 성향이 강한 외지인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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