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구리 광개토 유소년 야구단 "실력과 인성 겸비한 선수 육성해요"

노진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1 14:26

수정 2024.02.01 14:34

구리 광개토 야구단 전지환 선수. /광개토 야구단 제공
구리 광개토 야구단 전지환 선수. /광개토 야구단 제공


【파이낸셜뉴스 구리=노진균 기자】 "다른 어떤 운동보다 야구가 적성에 맞는 것 같아요. 올해는 주장으로써 잘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죠. 중학교 진학을 생각하면 그저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가득해요"

남양주시 다산동 일원 실내 연습장에서 만난 구리 광개토 유소년야구단 주장 전지환 선수의 졸업 소감이다. 3월부터 전지환 선수는 구리 인창중학교 야구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지난해 참가한 대회에서 첫 홈런을 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전지환 선수는 "더 열심히 배우고 익혀서 김하성 선수 처럼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지환 선수를 비롯해 "팀원을 잘 이끄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송철훈(건대부중) 선수, "야구선수로 꼭 성공하겠다"는 곽민준(자양중) 선수, "몸치였는데 야구를 하면서 스스로도 놀랄 만큼 실력이 늘어서 좋았다"는 한준희(배재중) 선수까지. 모두 올해로 창단 4년차를 맞은 구리 광개토 유소년야구단의 1기 졸업생들이다.

올해로 졸업하게 된 구리 광개토 유소년 야구단 (왼쪽부터)곽민준, 송철훈, 한준희, 전지환 선수들. /광개토 유소년 야구단 제공.
올해로 졸업하게 된 구리 광개토 유소년 야구단 (왼쪽부터)곽민준, 송철훈, 한준희, 전지환 선수들. /광개토 유소년 야구단 제공.

이 선수들과 함께 4년이라는 짧은 시간이 무색하게 구리 광개토 유소년 야구단은 지난해부터 좋은 성적을 내며 유소년 야구계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제7회 한국컵 전국유소년야구대회' 꿈나무리그(U-11) 우승, 같은해 9월에는 가평군수배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 준우승 등을 차지하면서다.


또 지난해 12월 14일부터 19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제16기 국제교류전'에 소속 선수 6명이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되는 등 훌륭한 선수를 배출하는 등 선수 양성소로 이름을 높이고 있다.

구리 광개토 야구단 선수들. /야구단 제공
구리 광개토 야구단 선수들. /야구단 제공

현재는 20여명이 소속된 광개토 유소년 야구단도 처음부터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4년 전 문을 열 당시 전지환 선수 단 한 명만 선수반에 있었던 시절도 있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 선수들이 하나 둘 입단하기 시작했고, 기본에 충실한 훈련을 바탕으로 부단한 노력을 쏟아 낸 끝에 우수한 성적으로 2023년을 마감했다.

이같은 결과는 프로 야구를 경험한 박민철 감독의 교육 철학에서 비롯됐다.

기본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은 박민철 감독은 "다양한 변화구 혹은 강속구, 홈런을 칠 수 있는 타격을 가르칠 수 있지만 지양하고 있다. 유소년들은 아직 신체적인 성장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올바른 자세를 익히고 야구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소년에서 벗어나 중·고교, 대학과 프로를 목표로 한다면 단단한 기본이 필수다. 체계적인 훈련과 함께 기본을 다지는 것에 집중한다면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구리 광개토 유소년 야구단 선수들이 배팅 훈련을 하고 있다. /광개토 야구단 제공
구리 광개토 유소년 야구단 선수들이 배팅 훈련을 하고 있다. /광개토 야구단 제공


박 감독은 선수반과 함께 운영되는 취미반 또한 그냥 시간을 보내는 것을 경계한다. 선수들이 야구라는 스포츠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면서, 유의미한 시간을 만드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선수반과 함께 운영하는 취미반 또한 그냥 운동에 그치지 않고, 야구 자체에 흥미를 갖도록 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취미라는 틀에서 벗어나 최소한의 실력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을 공부하고, 이를 접목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본과 함께 그가 강조하는 것은 인성이다. 야구단은 훈련 외에도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이 더해지면서 훌륭한 인성교육의 장으로도 손색이 없는 장소가 됐다.

그의 지도 아래 선수들은 동료들과 함께 실력 뿐만 아니라 함께라는 의미을 배우며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다.

구리 광개토 유소년 야구단 박민철 감독. /광개토 야구단 제공
구리 광개토 유소년 야구단 박민철 감독. /광개토 야구단 제공


끝으로 박민철 감독은 "승부만을 강조하지 않으려고 한다. 취미반 선수들에게 꿈을 물어보니 야구 전문 개인 트레이너, 장내 아나운서, 야구 전문 기자 등의 꿈을 꾸고 친구들도 있더라"며 "어떠한 구분없이 단원 모두가 함께 땀을 흘리며 꿈을 키우는 야구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이상근 회장님과 구리시 체육회 윤재근 회장님, 구리시 야구 발전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구리시 야구소프트볼협회 박상욱 회장님의 관심과 배려가 큰 도움이 됐다"며 "올해에도 더 좋은 성적으로 선수들과 함께 즐거운 야구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