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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연매출 9조 돌파' 네이버, 올해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한다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2 11:10

수정 2024.02.02 11:10

네이버 지난해 매출 9조6706억원, 영업이익 1조4888억원 커머스·콘텐츠 분야가 실적 견인‥올해 생산성 향상에 주력
네이버 CI. 네이버 제공
네이버 CI. 네이버 제공

[파이낸셜뉴스] 네이버의 지난해 연매출이 사상 첫 9조원을 돌파했다. 커머스와 콘텐츠 부문 수익이 대폭 개선되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네이버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역대급 실적 쓴 네이버, 커머스·콘텐츠 성장세

네이버 2023년 실적표. 네이버 제공
네이버 2023년 실적표.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지난해 4·4분기 연결 매출 2조5370억원, 영업이익이 4055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7%, 20.5% 증가한 결과다. 매출은 7분기 연속 역대 최대치를 기록 중이고, 영업이익은 사상 첫 4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6706억원, 1조4888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7.6%, 14.1%씩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다.

커머스와 콘텐츠 부문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나타냈다. 네이버는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로 나눠 매출액을 발표하고 있다. 이중 지난해 커머스와 콘텐츠 매출액은 전년보다 각 41.4%, 37.4% 뛰었다.

지난해 4·4분기만 따로 보면, 커머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5.7% 오른 660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인수한 북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포시마크'의 편입 효과를 톡톡히 봤다. 포시마크 편입 및 회계변경 효과를 제외 시 전년 동기 대비 11.8% 성장했다. 또 크림의 수수료율 인상, 스마트스토어 전체 거래액 성장, 브랜드솔루션패키지 및 도착보장 서비스 수익화 시작도 수익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올해 커머스 사업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커머스 사업은 경기불안, 고금리로 이용자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네이버는 솔루션의 고도화 및 도착보장 서비스 상품 커버리지 확대를 통해 입점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동시에 AI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추천 및 검색을 통해 초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며 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콘텐츠 4·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4663억원을 기록했다. 지식재산권(IP) 영상화 작품의 흥행으로 원작 유입 효과가 발생하고 제작 매출은 증가했다.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앱)인 스노우의 분기 매출액도 에픽 이어북 등 AI 상품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8.7% 성장했다. 한편 네이버 매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서치플랫폼(광고) 부문은 생성형 AI 도입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말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Cue:)를 PC 통합 검색 내 일부 적용했고, 올해 1월 중순에는 나이키와 클로바 포 애드(CLOVA for AD) 파일럿 테스트를 시작하며 생성형 AI 서비스 적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술·서비스 쏟아낸 네이버, 올해는 수익화 원년

유명 스트리머 '침착맨'의 네이버 '치지직' 방송 화면 캡처
유명 스트리머 '침착맨'의 네이버 '치지직' 방송 화면 캡처

올해 네이버는 지난해 선보인 숏폼,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등 여러 신규 서비스를 확대하고, 수익을 창출할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2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은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최 대표는 "치지직은 베타 서비스 1개월 만에 130만명이 넘는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를 확보했다"며 "트위치 시청자 수 상위 스트리머도 치지직에 유치하며 순항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검색, 게임판, 카페, 클립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하고 AI 기술을 활용한 신기술 선보이며 서비스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들이 궁극적으로는 체류시간 및 트래픽 성장에 기반한 광고 인벤토리의 확대, 신규 프리미엄 상품 출시 등 수익화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네이버는 수익성 증가를 위해 비용 절감은 물론 본격적인 생산성 향상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최 대표는 "지난해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 공개 이후에 다양한 노력이 있었고, 올해부터는 보다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검색 등 네이버 앱에서 초개인화된 콘텐츠를 추천하는 식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금까지의 수익성 향상은 불필요한 비용의 절감 정도에 그쳤으나 앞으로는 본격적인 생산성 및 체력 향상을 기대한다"며 "마케팅 또한 제대로된 성장 역량을 갖추고 더 많은 투자자본수익률(ROI)을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범준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 네이버 제공
김범준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 네이버 제공

올해 생산성 향상 작업에서 지난해 11월 네이버에 합류한 김범준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역할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김 COO는 우아한 형제들, 엔씨소프트, SK플래닛 등 다양한 정보기술(IT) 기업을 거치며 기술과 서비스, 경영 제반 분야의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인물로 평가된다.


최 대표는 "김 COO는 앞으로 네이버의 전사 기술 운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네이버, 페이, 웹툰, 스노우 등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 내 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와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주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고, 김 CFO는 “네이버 인력 중 60%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많은 수의 기술 직군의 퍼포먼스 향상을 위해 김 COO가 전반적인 기술조직, 오퍼레이션과 프로덕트 기능 향상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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