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현대차·기아, 1월 美에서 판매 감소 왜?...전기차는 50% 급증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2 15:47

수정 2024.02.02 15:48

美에서 1월 판매량 4.6% 감소...10만대 선은 유지
전기차는 51.1% 증가..가격 할인, 신차 투입 효과 덕
美 카 앤 드라이버紙, 21개 모델 분야별 최고차로 선정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지 '카 앤드 드라이버(Car and Driver)'가 발표한 '2024 에디터스 초이스 어워즈(Editors' Choice Awards)'에서 최고 모델에 선정된 제네시스 GV70. 현대차·기아 제공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지 '카 앤드 드라이버(Car and Driver)'가 발표한 '2024 에디터스 초이스 어워즈(Editors' Choice Awards)'에서 최고 모델에 선정된 제네시스 GV70. 현대차·기아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역대 최대 실적(165만대)을 기록한 현대차·기아가 올해 1월 미국에서 판매량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저효과에 연말 밀어내기, 아산공장 가동중단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전체 판매량 감소에도 전기차 판매는 50% 이상 증가, 성장사업으로서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양사 합산 판매대수가 10만대선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1월과 비교해서는 4.6% 감소한 10만2902대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7.3% 줄어든 5만1812대를, 기아가 1.7% 감소한 5만1090대다. 반면,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4269대로 판매량이 9.3%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현대차·기아, 양사 합계 판매치가 감소한 것은 2022년 7월 이후 18개월 만이다. 경쟁사인 도요타(23.3%), 혼다(10.3%)의 1월 성적표와도 비교되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아산공장 전동화 설비 공사로 쏘나타, 아이오닉6 생산량이 감소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말 밀어내기와 더불어 일부 기저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가 역대 1월 판매 실적을 기준으로, 10만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올해가 두 번째다.

아이오닉 5 N 등 전기차가 모하비주행시험장 핸들링 시험로를 주행 중이다. 현대차그룹 제공
아이오닉 5 N 등 전기차가 모하비주행시험장 핸들링 시험로를 주행 중이다. 현대차그룹 제공
전체 판매량 감소에도 친환경차는 늘었다. 친환경차는 전년동월보다 8.7%증가한 1만7916대를 팔았다.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7.4%로, 전년 동기 대비 2.1%p 상승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 판매대수는 51.1%나 증가한 6627대(현대차 3170대·기아 3457대)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보조금 제외 및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공격적 마케팅이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 EV9, 아이오닉6 등 신차를 투입했으며, 올 1월에는 아이오닉5·6, 코나 일렉트릭에 7500 달러를 할인해 주는 마케팅을 펼쳤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1월은 도전적인 경제 환경과 금리로 인해 어려운 소매 환경이 조성된 힘든 달이었다"며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가 작년 대비 큰 성과를 냈고, '올 뉴 싼타페'가 딜러십 매장에 입고되기 시작하는 등 밝은 면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지 '카 앤 드라이버'가 발표한 '2024 에디터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현대차 7개, 기아 6개, 제네시스 8개 등 총 21개 차종이 최고 모델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현대차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아반떼 N, 쏘나타, 코나, 팰리세이드, 싼타크루즈, 기아 EV6, EV9, K5, 니로 카니발 등이 분야별로 상을 받았다.

제네시스는 GV60, GV70, G80, G90, GV80 등이 럭셔리 전기차 분야에서 상을 휩쓸었다.
미국 자동차 분야 전문가들의 현대차그룹에 대한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현지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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