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티켓값 1.5배여도 日 콘서트장 10명 중 1명은 K팝 관객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6 09:54

수정 2024.02.06 09:54

"K팝 존재감 한층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가수에 대한 비자 발급 완화도
지난해 9월 세븐틴이 도쿄돔에서 콘서트를 하고 있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해 9월 세븐틴이 도쿄돔에서 콘서트를 하고 있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에서 K팝의 인기가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K팝 콘서트의 티켓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코로나19 이전의 관객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6일 "일본에서 음악 콘서트를 여는 해외 아티스트 중 K팝의 존재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3년 1~6월 일본에서 열린 K팝 콘서트의 관객 수는 275만명으로 집계됐다.
하반기에도 K팝의 인기가 꺾이지 않은 것을 감안할 때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의 356만명을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K팝 티켓의 평균 단가는 약 1만2800엔(약 11만5000원)으로 다른 장르 평균의 1.5배에 달한다. 하지만 K팝 공연 티켓은 없어서 못 팔 정도다.

닛케이는 "블랙핑크, 세븐틴 등 인기 아티스트들이 흥행을 이끌고 있다"며 "상반기 일본에서 열린 라이브 콘서트를 찾은 관객 10명 중 1명이 K팝 관객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기세에 지난해부터 외국인 가수에 대한 비자 발급 요건이 완화된 것도 흥행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는 2023년 8월 출입국관리난민인정법 일부를 개정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일본 정부는 체류일수 조건을 15일 이내에서 30일 이내로 확대했다. 공연장 규모도 100석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과 음식물을 유상 제공하지 않아야 한다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없앴다.

해외 아티스트에 대한 공연 요건 완화로 젊은 아티스트의 라이브와 장기 투어가 가능해졌다. 행사를 기획하는 일본 내 콘서트 유치 기관의 운영 실적에 따라 그 동안 수개월이 걸리던 비자 발급도 2주로 단축되는 등 콘서트 개최를 위한 편의성이 대폭 향상됐다.


해외 아티스트의 일본 공연을 유치하는 얼라이언스재팬의 키타구치 마사토 부대표는 "K팝 아티스들에게 일본 시장은 세계 진출의 등용문"이라며 "법 개정은 앞으로 순풍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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