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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때 아닌 주택 구매 열기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6 12:07

수정 2024.02.06 12:07

겨울 관광 성지로 뜨자 중국 남방 등 외지인 주택 구매 위해 몰려

지난달 5일 개막해 이번 달 말까지 이어지는 하얼빈의 빙등제 개막식 모습. 신화 연합뉴스
지난달 5일 개막해 이번 달 말까지 이어지는 하얼빈의 빙등제 개막식 모습. 신화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북방 하얼빈에 얼음 축제 '빙등제'의 명성을 타고 때아닌 주택 수요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 침제 속에서도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타 지역 사람들이 하얼빈에서 4,650 채의 주택을 샀다.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94%나 늘어 난 수치이다. 전세 거래량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68%나 늘었다.

중국 메이르징지신문은 6일 하얼빈시 발표를 인용해 이 같이 전하면서, 중국 남방 지역 주민들이 여행을 와서 별장 등 세컨드하우스나 관광객들을 겨냥한 임대 수익 등을 위해 주택을 구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매자들이 몰리자 하얼빈시 주택건설국은 지난주부터 지역 부동산 회사들과 함께 이달 말까지 겨울 주택 구매 축제 행사를 열고 있다.
춘절 기간 구매자들의 방문도 기대하고 있다. 시 당국은 다른 곳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우대 주택 등 구매자에게 포괄적인 정보 및 컨설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시 플랫폼에 온라인 전용 코너를 개설, 매물로 나온 주택들의 상태와 조건, 법적인 문제점들을 검토한 뒤 관련 정보를 올리고 있다.

하얼빈시 주택건설국이 주관한 이번 겨울 주택 구매 축제에는 완커, 화룬, 중하이, 하청파투 등 28개 부동산 회사가 참여했다.

하얼빈시는 이와 함께, 외지인들이 겨울 여행의 성지로 떠오른 하얼빈의 주택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하자 주택 거래 촉진을 위해 각종 추가 유인책을 내놓고 있다. 광둥성 등 외지 주택 구매자를 대상으로 거래 시 왕복 교통비 정산, 지정 주택의 거래 시 매매가액의 2% 우대, 거래대금 입금 시 최대 3년 간 관리비 면제, 거래 즉시 3년 간 주차권 지급 등의 우대 정책을 내놓았다.

하얼빈에 있는 완커그룹 분양 주택의 경우, 구매하면 9.8%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고, 춘절 기간 동안 집을 사면 계약금을 최대 3월 말까지 할부해 주는 혜택도 준다.

올 겨울 빙등제로 하얼빈의 지명도와 인기가 치솟고, 관광객들이 몰리자, 하얼빈시는 조만간 주택 구매자들에 대한 보조금 확대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하얼빈에서도 지난해 주택 침체기 속에서 가격과 매매량이 모두 하향 곡선을 그렸었다.

빙등제는 축구장 면적 113배 규모(약 81만㎡)에 기기묘묘한 초대형 얼음 조각 및 위락시설들과 함께, 스케이트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광둥성 등 눈과 얼음을 보지 못한 중국 남방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지난 달 개막 전후로는 하루 100만 명씩의 관광객이 밀어 닥치는 등 코로나19로 억눌렸던 관광 열기가 분출되기도 했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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