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첨단 해양모빌리티시대, 융합과 협력이 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6 17:55

수정 2024.02.06 17:55

홍기용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소장
홍기용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소장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미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아브라함 링컨의 말이다. 올해 열린 제54차 세계경제포럼에서 많은 전문가들은 앞으로 청색기술이 우리 미래를 열어갈 신성장동력이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화석연료의 단계적 폐지는 필수이고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해 행동할 것을 강조했다. 국내 기업 대표들도 무탄소 친환경 선박 개발 등 탈탄소 전략으로 주목받았고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 경영자(CEO)는 AI가 10년 안에 전 세계적으로 연간 4조달러의 생산성 증가를 가져와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국제사회의 규제와 관심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년 탄소제로 달성 발표와 EU의 해운 산업 탄소 배출권 거래제도 시행으로 탄소 배출 규제가 더욱 강화됐고 디지털 기반의 자율운항선박에 대한 관심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도 지난해 11월 친환경 선박, 자율운항선박 등 첨단 융·복합 기술이 적용된 첨단 해양모빌리티와 무탄소 연료 공급망, 첨단 해상 교통 통신 등 관련 서비스에 이르는 포괄적인 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정부의 전방위적인 대응은 청색경제 선도를 위한 노력으로 이해된다.

해운·조선 산업계 역시 친환경·디지털 선박으로의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이 빨라짐에 따라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도 친환경 선박과 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선박 기술 실증과 상용화를 위해 세계 최초 해상실증선박과 세계 최대 규모의 육상 성능평가 인프라를 2025년까지 구축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만의 독자적인 자율운항선박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러한 신기술의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기술 실증, 장비·인프라, 유관 분야 기술 개발, 제도 및 법령 등 다각적 접근이 필요하다. 그래서 정부의 산업 육성 전략은 더욱 환영할 만하다.

현시대는 어느 하나만 잘해서 앞서나갈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다양한 기술과 산업간 융합이 필요하다. 이런 기술 트렌드를 고려할 때 첨단 해양모빌리티 기술은 해양 분야 융합기술의 좋은 전형이며 자율운항, 탄소저감, 디지털 해상통신 등 산업간 기술, 서비스, 지식의 융합으로 우리나라 해운·조선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 신산업 창출 등 시너지가 예상된다.

또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술의 국제 표준화와 국제사회의 지지 확보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산·학·연·관이 경계 없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세계 선진 기관들과 교류 협력도 이어가야 할 것이다.

해수부가 국내외 협력 허브로서 지속적인 국제 협력의 발판을 마련하고 우리나라 해양 청색경제 발전의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길 기대한다.
앞으로 정부의 정책 지원 아래 국내외 협력과 창의적 융합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미래의 해양 청색경제를 실현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믿는다.

홍기용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소장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