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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내수 둔화에도 경기부진 완화…수출 회복세 지속"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7 12:00

수정 2024.02.07 12:00

자료사진.뉴스1
자료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근 우리 경기가 점차 풀려가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고금리로 인해 소비와 투자가 부진한 상황이지만, 반도체 경기 반등으로 수출 회복세가 지속돼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출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내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대다수 산업이 부진한 상황이다. 고금리에 소비도 대폭 줄었다.


KDI는 "고금리로 인한 내수 둔화로 다수의 산업이 부진한 상황이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 부진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2월 전산업생산을 보면 건설업, 서비스업 등 내수와 밀접한 산업이 부진했다. 다만 제조업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과 출하의 증가세가 확대되고 재고는 감소하는 등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 4·4분기 국내총생산 자료에서도 민간소비(1.0%), 건설투자(-1.6%), 설비투자(-3.8%) 등 내수는 부진한 반면, 수출(9.8%)은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고금리 장기화에 소비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 12월 소매판매(-2.2%)는 국내승용차(-9.7%), 의복(-6.7%), 음식료품(-5.2%) 등 다수의 품목에서 감소하며 상품소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서비스소비는 해외관광과 밀접한 운수업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이를 제외한 대다수의 업종에서 부진함에 따라 미약한 증가세에 머물렀다.

소비 심리도 풀리지 못했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101.6)는 기준치(100) 부근에서 등락하며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설비투자 역시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12월 설비투자(-11.9%→-5.9%)는 반도체 관련 투자 부진이 다소 완화되었으나, 여전히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다만 반도체 투자 관련 선행지표가 다소 개선되면서 향후 설비투자에 대한 긍정적 신호가 나타났다.

건설투자 둔화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거용 건축을 중심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다. 12월 건설기성(불변)은 부진했던 주택착공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전월(2.2%)보다 낮은 -1.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글로벌 반도체경기 회복세에 따른 우리 수출품에 대한 수요 증가가 경기 부진 완화를 주도하고 있다.

1월 수출(5.0%→18.0%)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품목이 증가로 전환되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1.7%→56.2%)와 자동차(17.9%→24.8%)가 대폭 증가했다.

반도체 회복세로 대중국 수출이 -3.0%에서 16.1%로 급등했다. KDI는 "다만, 수출의 높은 증가세는 조업일수 확대(+2.5일)와 기저효과에도 일부 기인한바, 수출 회복은 완만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수입(-10.8%→-7.8%)은 내수 부진이 반영되면서 감소세를 지속했다.

물가는 둔화 흐름에 진입했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전달(3.2%)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공업제품(2.1%→1.8%)과 서비스(2.8%→2.6%)의 상승세가 모두 둔화했다.

다만 중동 불안 등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유가 상승이 향후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위험이 상존한다.

근원물가 상승폭(2.8%→2.5%)이 축소되는 가운데 기대인플레이션율도 하락 추세를 보이며 물가상승세의 둔화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하면서, 시장금리와 환율은 상승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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